백석역 사망사고 '늑장구조' 의혹 속 유력언론 '오보' 남발

2018-12-05 02:24:33

- 최초 사망자 발견에 목격자 vs 소방서 엇갈린 주장…엉뚱한 차량서 '시신 발견' 보도 남발

[프라임경제] 5일 늦은 퇴근길에 발생한 백석역 온수배관 폭발에 따른 사망사고와 관련, 현장 구조팀의 안일한 대응은 물론 유력 언론의 오보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가 엉뚱한 차량을 최초 사망자가 발견된 차량이라고 지목하는 등 혼선이 잇따른 가운데, 사망자가 발견된 시점 자체가 사고발생 시점보다 2시간 이상 지체됐다는 정황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연합뉴스에서 사망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SUV차량 사진. ⓒ 연합뉴스


당초 SUV 차량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달리 최초 사망자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A씨는 섭씨 90도가 넘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는 사건 직후 고인이 탄 차량이 발견됐지만 두 시간 가량 지체된 다음에야 '시신'을 인양했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경우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을 넘긴 탓에 아까운 목숨이 사라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망자가 발견된 소나타 차량의 사고 발생 1시간 경과 시점. ⓒ 프라임경제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 A씨는 <프라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발견된 승용차가 발견됐고 경찰과 소방관들이 몰려왔지만 대기만 하다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40분에야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옮겼다"고 전했다.

문제의 승용차는 앞유리 일부가 깨진 상태로 발견됐다. 고인이 앞좌석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뒷좌석으로 이동한 와중에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사고발생 2시간 가량이 지난 시점. ⓒ 프라임경제


이와 관련 관할 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망자 발생 시 사망여부와 상관없이 구조를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면서도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이 1차로 사망을 판단하고 현장 본부에 있던 의사가 최종적으로 사망을 확인해 경찰에 인계한 다음 이송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40분경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배관이 터지면서 1명이 숨지고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인근 도로 200m 넘게 뜨거운 물이 넘치면서 교통이 통제됐으며, 백석역 인근과 행신동 일부·서울 은평 뉴타운과 수색동 일부 등 2500여 가구에 한동안 난방과 온수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장귀용 기자 cgy2@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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