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해외시황] 뉴욕, 美 장단기 금리 역전에 급락⋯유럽↓

다우 3.1% 하락한 2만5027.07⋯국제유가 0.6% 오른 53.25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8.12.05 09:09:04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급락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99.36포인트(3.1%) 급격히 떨어진 2만5027.0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10일 이후 일간 최대의 하락폭이다. 캐터필러(-6.9%), 보잉(-4.9%), 인텔(-4.8%) 등이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0.31포인트(3.24%) 밀린 2700.06으로 장을 끝냈다. 금융(-4.4), 산업(-4.4%), 임의소비재(-3.9%), 기술업종(-3.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58.43으로 238.09포인트(3.8%) 후퇴했다.

페이스북(-2.2%), 아마존(-5.9%), 애플(-4.4%), 넷플릭스(-5.2%), 알파벳(-4.8%)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 업체 트레이드웹과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장중 미국 국채 2년물과 5년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0.45bp(1bp=0.01%포인트)까지, 2년물과 3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0.10bp를 각각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3% 급락했다. JP모간(-4.4%), 씨티그룹(-4.5%), 뱅크오브아메리카(-5.4%) 등 주요 은행주들도 모두 4% 이상 추락했다.

90일간의 시한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수를 압박하는 원인이 됐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90일간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약속하면서 이 기간 중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뉴욕증시는 미중 정상 간 휴전 합의에 전날인 3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미국 측 협상대표로 임명해 무역협상에서 강공을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가 관세맨(Tariff Man)임을 기억하라"며 90일내 합의 불발 시 즉각적인 관세율 25% 인상 등 강경책을 펼치겠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30센트(0.6%) 오른 53.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배럴당 39센트(0.6%) 상승한 62.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오는 6~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산량에 대한 최종 결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캐나다 앨버트주가 과도한 원유 재고로 인해 석유업체들에 원유생산량을 내년까지 9%가량 줄이도록 한 것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럽증시는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 내려간 702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0.82% 떨어진 5012.66, 독일 DAX 30지수는 1.14% 밀린 1만1335.32로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8% 미끄러진 3189.25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미국 측 협상 대표로 임명한 것과 중국의 수입차 관세 인하 합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 합의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90일간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증시를 하락시켰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