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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촉각⋯펀드 가입자 "어쩌나"

'거래정지 기간' 관건⋯상장폐지 가능성↓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8.12.05 17:34:35

[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가 지난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한 가운데,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으로 인해 펀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대다수지만, 자칫 거래정지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비중 상위 ETF 현황 ⓒ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FnSpectrum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편입하고 있는 주요 ETF(상장지수펀드)는 헬스케어 업종, 삼성그룹 ETF, KOSPI 200 ETF 등이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과 삼성그룹 ETF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 비중 상위 10개 ETF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헬스케어 업종은 5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그룹 ETF는 25%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KOSPI 200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중은 약 0.6%에 불과해 KOSPI 200 ETF의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일단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로 인해 당장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거래정지 중인 상태로 주가 변동이 고정됐기 때문에 당장의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정지 중에도 펀드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 기간이 늘어날 경우다.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를 편입한 펀드 가치가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투자자들이 잇따라 펀드 환매에 나서는 '펀드런'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가 대량 환매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다른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이 경우 추가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최창규·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업종과 삼성그룹 ETF에서는 삼성바이로로직스가 의미 있는 비중을 가지고 있지만, 당장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다만 거래정지가 장기화되고 거래재개 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트래킹 에러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기심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폐지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만일 상장폐지로 가닥이 잡힐 경우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한 국민연금 약 1조원, 8만여명의 개인투자자 3조원 이상 등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스트 시나리오는 조속히 거래정지가 풀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고, 워스트 시나리오는 심사 연장으로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향후 수주 및 사업 동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기심위의 상장폐지 심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조속히 기심위를 개최할 것"이라며 12월 중 심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도록 고의적으로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리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주식거래는 발표 다음 날인 15일부터 정지됐으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검사를 거쳐 올해 안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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