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하루] 지금 느끼는 분노가 화풀이는 아닐까?

2018-12-07 11:21:35

[프라임경제] '화가 났을 때 적당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도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의도를 갖고 적당한 방식으로 화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심리학자 그린버그의 말을 실감한 일이 있었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건강검진 결과에 누락된 체성분 검사 항목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었는데 그에 대한 응답이었다. 검진 당시 기기 고장으로 다른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는데, 그 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느냐고 한다. 

나는 안내 받지도 못했는데 나만 누락이 된 것이냐며 화가 나서 날카로운 음성이 나갔다. 거듭 사과하며 언제든지 방문하면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마무리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이게 그렇게까지 화가 날 일인가, 체성분 검사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에너지의 형태가 달라져도 그 총량은 항상 같다는 에너지보존 법칙은 사람에게도 대체로 적용된다. 사람의 에너지는 신체와 정신 에너지가 합쳐진 것으로, 자극에 상호작용하며 형태의 변화를 이루지만 그 총량은 동일하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 정도가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그 정도를 벗어나는 자극에 대해서는 감당하지 못하고 밖으로 분출함으로써 에너지 총량을 지키고 안정을 찾게 된다.

사람의 에너지를 편함과 불편함의 두 가지로 예를 들어보자. 나는 공복인 채 장시간 불편한 자세를 유지한 것으로 인해 피곤함과 짜증 등의 불편한 에너지가 꽉 차있었다. 그에 더해 건강 검진 대체항목 안내 누락이라는 불편한 자극을 받았으나,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없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서 상대에게 분출하게 된 것이다. 만약 편한 에너지가 충분히 있던 상태였다면, 항의하더라도 과하지 않게 이야기했으리라.

더불어 불편한 에너지의 표출 대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화가 났을 때 모든 대상에게 똑같이 표출하는가? 대부분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참고, 내가 화를 내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표출하게 된다.

종합해 보면, 우리는 비슷한 상황에서 항상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감당하기 힘든 경우 안전한 대상에게 표출함으로써 안정을 찾는다. 즉, 화풀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공연히 화풀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노가 차오를 때, 먼저 나의 에너지가 다른 것에 빼앗겨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자. 그리고 당면한 사항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고, 눈앞의 대상이 분노의 원인이 맞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최근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한 것과 다른 것이 나왔다고 직원에게 음식을 집어 던져 물의를 일으킨 손님이 화제였다.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순간 폭발했다고 해명했는데, 남의 일이 아니다. 약자에게 화풀이하는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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