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 전대길 동양EMS 대표

2018-12-07 14:35:16

- "인사(人事)는 천사(天事), 하늘 섬기듯 사람을 섬기는 것"

[프라임경제]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동양EMS 대표, 산소 같은 남자, 대낄라' 이 모든 말은 한 사람을 가리킨다. 바로 전대길 동양 EMS 대표다.

▲전대길 동양EMS 대표. = 김상준 기자

그는 "대포나 산소 같은 남자 등 별명이 많지만, 나는 대낄라(Daegila)라는 별명이 제일 좋다"며 "내 이름 '대길'이 다른 사람 이름 뒤에 붙어야 한다. 나를 만나면 크게 된다는 의미다. 난 항상 다른 사람들의 뒤를 받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 대표는 고희를 맞아 대뇌 전방의 전두엽에 있는 생각 주머니를 열어보았더니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란 12글자가 딱 튀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표제로 삼게 됐다.

다음은 전대길 동양EMS 대표와의 일문일답.

-표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 12글자는 내가 독자 개발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양손을 들고 손바닥 장심을 보면서 왼손을 보고 "그럴수도(있지)", 오른손을 보고 "그러려니(하며 살지)",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그렇겠지(하며 잊자)"하고 크게 웃는 것을 10번 반복하는 것이다.

어느 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우울증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지에 대해 물어서 12글자로 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알려줬다. 3개월 후 만난 친구는 내가 알려준 대로 매일 했더니 우울증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 출판기념회에서 전대길 동양EMS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스트레스 푸는 동작을 하고 있다. ⓒ 전대길 동양EMS 대표

긍정적인 생각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최고의 처방이 긍정적인 생각이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나 우울 증세를 치유할 수 있다. 내가 창안한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처럼 말이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직원들이 열어줬는데 그때도 이 동작을 함께했다.

-책 속에 중간중간 보이는 그림이 눈에 띄는데 누구의 작품인가.

▲손자 현우가 그린 그림. ⓒ 전대길 동양EMS 대표

▲손자 현우가 그린 그림이다. 아들의 집에서 현우가 그린 그림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출판사에 물어봤더니 동의해서 책 속에 넣게 됐다. 특히 선생님의 머릿속을 그린 그림이 생각 주머니를 떠오르게 해 가장 마음에 든다.

-23년 전에 '회장님 시계 바꿔 찹시다'란 책을 펴내기도 했는데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전 대표가 직장일기를 기록한 수첩들. ⓒ 전대길 동양EMS 대표

▲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바로 직장일기다. 누구랑 만나고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기록해 왔다. 경총 기획·총무·회원·노사대책부장을 하면서 매일 기록한 것들이 아까워서 책을 발표했더니 베스트 셀러에도 올랐다. 생각해보니 글이 부족한 것 같아 절필했다가 5~6년 전부터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펜을 잡았다.

내년엔 기업가의 정신을 주제로 책을 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훌륭한 기업가가 많다. 외국의 기업가 얘기는 많지만, 우리나라 기업가에 관한 책은 별로 없다. 최소한 책을 3권은 내야 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는 천사"라고 하셨는데 무슨 뜻인가.

▲대부분 사람은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인사의 사(事) 자에는 '섬긴다'는 뜻도 있다. 예전에 주로 관리직으로 근무했을 때 인사관리는 사람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사장이 되니까 인사의 사자는 하늘 섬기듯이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인사는 천사(天事)라는 것이다. 인사는 관리나 장악이 아니라 내가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내 월급을 주고 있음을 깨우쳤다. 여름에 에어컨을 다는데 한 직원이 "사장님 달아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이를 주제로 직원들과 토론을 한 적도 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이 에어컨을 달아준 것이다.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봐야 한다. 직원들이 내부, 외부 고객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함따오'라는 말을 많이 쓴다. '함께 따듯한 가슴으로 오래오래 일하자'라는 뜻이다. 내 월급을 주는 사람들을 보니, 직원들이 예뻐 보인다. 나는 매일 아침 "참 좋은 아침"이라고 직원들에게 웃으며 인사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청년들에게 쓴소리 세 마디를 꼭 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서 존경하는 분이 세 분이 있다. 도산 안창호, 어머니, 이동찬 회장이다. 이분들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딱 세 가지가 나온다.

먼저, 첫 번째는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공짜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해 투자를 해야 희망이 있다. 두 번째는 송곳은 끝부터 들어간다는 것이다. 송곳은 송곳의 끝이 첫 구멍을 뚫고 나가야 제대로 구멍을 뚫을 수 있으며 송곳의 끝은 바로 솔선수범해야 하는 나 자신이다.

마지막은 빗방울이 돌에 구멍을 낸다는 것이다. 세상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고 시간을 투자해야 프로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청년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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