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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산타랠리 필요조건은 무엇?

"미국발 불확실성 제거, 정책발 코스닥 훈풍 기대"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8.12.07 18:12:42

[프라임경제] 연말로 접어들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이듬해 초까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현상을 뜻하는 산타랠리는 소비증가가 기업의 이윤으로 이어진다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증시 상황은 다소 험난해 보인다. 특히 미국의 금리정책과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굵직한 외부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각종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12월7일 코스피 지수는 2075.76으로 마감했다. ⓒ 연합뉴스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지 여부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양국이 최근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90일간 추과 관세 부과 중단을 선언하며 한발씩 물러섰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문이 나오지 않은데다 조건부 휴전에 그쳤다는 점에서 시장에 드리워진 불안은 여전하다. 또 백악관과 중국 정부가 회담 결과를 두고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낸 것도 부담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의 금리정책이 온건파 쪽으로 기운 것은 긍정적인 조짐이지만 여전히 2% 부족하다"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면 더 명확한 결과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허재환 연구원은 양국의 무역전쟁이 관세에서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등 다른 범주로 전이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미국이 계속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면 일반 소비자와 다국적기업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국 기업과 소비자 피해를 줄이면서 중국을 효과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통제 강화로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격차 역시 고민거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이는 우리 증시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금리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바로 밑에 있다"며 "미리 정해진 정책은 없다"고 언급하면서 속도조절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추세가 한 풀 꺾였다는 점이다. 최근 소비 외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고용과 밀접한 신규실업급여청구건수가 늘었다. 경기 둔화 조짐에 따라 연준이 정책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을 내놓은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반대로 국제유가 하락은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월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6.4달러를 기록한 이후 33%까지 내려앉았고,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논의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감산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석유 수출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OPEC 감산 합의와 중국 위완화 절상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명확한 해결이 우리 증시의 산타랠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진과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경기 역시 중요한 변수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인 수출도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먹구름이 껴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소비 및 투자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부진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권 2년차 말에서 3년차 초반에 접어들면서 정책수혜에 따른 상승효과가 코스닥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최근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의 활약과 전기차 시장 확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이 본격화 되는 등 코스닥 시장에 호재가 많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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