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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강력 드라이브 예고' 위기 벗어나 재도약 기틀 구축

임수빈 전 부장검사 필두 '정도경영위원회' 출범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12.10 11:14:42
[프라임경제] 태광그룹이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위원장(사장)으로 하는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기업문화 쇄신에 나선다. 지난 8월, 지배구조 개선작업으로 마련한 개혁 밑그림 위에 그룹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인 셈. 

임 위원장이 상근하는 상설기구인 정도경영위원회는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주요 경영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하고 있는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 점검을 펼쳐 그룹 문화를 바꾼다.

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9기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및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재직시절 소신 있는 개혁파 검사로 평판이 높았으며, 'PD수첩 검사'로도 유명하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재직(2009년) 당시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상부 지시에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보도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다가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검찰권 남용 통제방안' 논문에서 '수사는 잘하는 것 보다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검찰 개혁을 강조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 위원장이 정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해묵은 기업 관행을 고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기업문화를 일신하려는 태광그룹 제안을 수락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임 위원장은 "처음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활동과 오너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 진정성을 느껴 수락했다"며 "특히 기업과는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차례 부탁했다는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태광을 건강하게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도 정도경영위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친 황 위원은 SK하이닉스 정책협력을 담당했다.

정도경영은 고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가 평생 지킨 경영철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지금, 더욱 강조하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부터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 등 소유 계열사들도 무상증여나 합병 등 방식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모범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3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지분도 세화여중·고와 태광산업에 무상 증여했다.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을 해소하고, 사학의 안정적 재정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영입은 객관적 시각과 엄정한 잣대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임 위원장이 그룹 변화와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룹이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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