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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신안빌라, 석연찮은 재건축 시공자 선정절차로 '잡음'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1.15 00:16:22
[프라임경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의 재건축사업이 시공자 선정절차 돌입을 앞두고 논란에 휘말렸다.

마곡산업단지 인근인 강서구 마곡동 327의-53번지에 들어서 있는 신안빌라는 1984년 준공돼 입주 35년차를 맞은 240세대의 소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400세대의 단지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신안빌라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11년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되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18년 8월 1일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다.

그런데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앞두고 조합장의 석연치 않은 행보가 불만을 사고 있는 것. 신안빌라 조합 측은 시공자 선정을 위해 지난해 9월17일 이사회를 열었다. 당시 이사회는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일정을 계획하되, 입찰보증금은 현금 2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30억원 등 총 50억원, 공사비 예정가는 3.3m2 당 478만 원으로 결정한다"고 의결했다. 이를 공공지원자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그 결과를 대의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공자 선정계획(안)을 만들었고 강서구는 지난해 9월20일 이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지난 12월16일 시공자 선정계획(안) 심의 건 등을 의결하기 위한 이사회가 다시 한 번 개최됐다. 여기서는 "연내 입찰을 공고하되, 현금입찰보증금 중 2억원을 현장설명회 이전에 납부한 시공자에게만 입찰할 자격을 부여해 유찰 여부를 조기에 확인 가능하도록 한다. 공사비 예정가를 3.3㎡당 5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의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6일 마련된 대의원회는 이 안도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브랜드 및 시공능력 상위회사의 입찰참여기회를 확대, 조합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불법홍보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입찰공고문 및 현장설명회자료 중 일부를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상한액(예정가)을 525만원으로 조정하는 내용 등으로 수정안이 의결됐다. 공사비 예정가가 넉 달 만에 부담이 3.3㎡당 약 50만원, 총공사비 기준 85억원 늘어난 셈이다. 조합원 1인당 추가 부담이 3500만원 가까이 더 생기는 이런 입찰공고안이 알려지면서 신안빌라의 조합원들은 크게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일부 조합원들은 "뉴스를 보니 2017년 기준 서울 정비사업 3.3㎡당 평균 공사비는 478만원이라 한다. 심지어 강남 4구도 3.3㎡당 500만원가량이었다고 한다. 이를 훌쩍 넘는 525만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시공사 선정을 방해해 결국은 조합원들의 피해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결국 특정 시공사 밀어주기가 아니겠냐는 흉흉한 의혹까지 나도는 데 있다. 이 상황을 "특정 시공사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보는 조합원들은 대형 시공사들을 입찰에 참여시키고자 한다면서 특정 시공사가 요구한 금액까지만 공사비를 올린 것, 특정 시공사가 수정 요구한 입찰 지침서를 그대로 사용한 것 등을 추측의 근거로 들고 있다.

실제로 조합원 A씨는 "더 많은 시공사를 입찰에 참여시키기 위해 공사비를 올렸다면서, 현장설명회 전까지 보증금으로 현금 2억 원을 납입하라고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짚는다.

신안빌라 조합 측은 14일 시공자 선정 입찰을 공고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선 상황이다. 신년에는 불만과 의혹이 없이 절차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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