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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퇴진…실적 부진이 원인?

내년 1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취임…패션부문 위축 우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12.11 17:49:23
[프라임경제]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이 패션 사업에서 물러나면서 삼성물산 패션사업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적 부진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이다.

옛 제일 모직부터 16년간 이어졌던 패션부문의 오너 경영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서현(45)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 사장이 복지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는 발표에서 '전(前)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으로 언급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6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 뉴스1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퇴진이 현실화할 경우 기업 문화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전 사장이 패션부문에서 '오너경영'의 장점을 발휘해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 왔지만, 앞으로는 예전만큼 강한 추진력으로 사업을 펼치기 힘들어 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 사장의 퇴진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 전 사장의 그동안의 성과가 부진했고, 이것이 재단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매출 1조8430억원에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매출 1조7495억원과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649억원,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이 전 사장은 오는 2020년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내다봤지만 현실은 2조원대 벽도 넘지 못했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실패가 대표적이다. 

이 전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 2012년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2016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해외 SPA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국내 패션 사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기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영업 실적 하락이 이 전 사항의 '하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란 시각도 존재한다. 이 전 사장의 퇴진은 복지와 문화 사업에 치중한 모친 홍라희 여사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소 아동복지에 관심이 컸던 이 전 사장이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 

한편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6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서현 삼성물산 전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9년 1월1일 취임할 예정이다. 

이 전 사장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동시에 홍씨가 한때 관장을 맡은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도 겸하게 된다. 

삼성복지재단은 1989년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1996년~1998년을 제외하고 이건희 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다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2002년 바통을 이어받아 자리를 지켜왔다. 

삼성복지재단은 선임 배경에 대해 "이 신임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 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1973년생인 이 이사장은 서울예술고를 졸업한 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 이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하며 삼성의 패션 사업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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