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사다난한 황창규 회장의 2018년

2018-12-11 17:00:24

[프라임경제] IT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황의 법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황창규 KT(030200) 회장의 2018년 한 해 나기는 힘겨워 보인다.

황창규 회장의 2018년은 새해부터 다사다난했다. 불법 정치자금 후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수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바람막이' 인사를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지난 3월 개최된 KT 정기주주총회에서 뇌관은 터져버렸다. 당시 KT 정기주총은 사외이사 선임 반대 및 황 회장을 향한 퇴진 요구로 장내는 혼돈 그 자체였다.

황창규 회장도 이러한 상황을 예견했을까. 일부 주주이자 직원들을 지연 입장시켜 뒷자리에 앉게 하고 발언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상황 모면을 위한 황 회장의 결단은 지난달 법원을 통해 "주주 권익을 침해한 행위에 해당한다"라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벼룩 잡으려다 초가집 태운 꼴이 돼버렸다. 

황 회장의 뚝심은 KT 실적 방어에 기여하며 논란을 잠시 잠재우는 듯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에도 KT는 무선 사업 부문서 이통 3사 중 가장 선방했으며,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사업의 성장이 큰 폭 상승했기 때문.

황창규 회장은 이러한 호조세의 마침표로 '친정체계' 구축을 통해 레임덕 최소화와 남은 임기 동안의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이번 친정체계 구축을 통해 남은 임기를 공격적 경영 행보에 집중하며, 실적 상승 및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두 번째 연임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황창규 회장의 굳은 의지는 불과 며칠 만에 재가 돼버렸다.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황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고, 공격적 경영 행보를 위해 숨 고르기를 하던 그에게 호흡곤란 위기까지 안겼다.

이번 KT 아현지사 화재 보상안으로 KT 유선과 무선가입자들에게 요금 감면을 내놨지만, 이는 KT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에 16.1%인 약 317억 원에 달하는 등 '억' 소리 나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화재가 난 △아현지사 통신구 복구 비용 △새로운 백업망 구축 △소상공인 피해 위로금 △화재로 인한 그 외 비용 등 보상 규모는 예측조차 되지 않는 상태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3월 아수라장이 된 주총을 주재하며 "조용히 하세요"란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9개월이 지난 현재는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고 되풀이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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