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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리부팅] (3)전종현 미래티엠에스 시설관리 주임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제군센터 교육 프로그램 활용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채용추천으로 재취업 성공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8.12.13 11:51:35
[프라임경제] 전종현 예비역 해군 준위는 제대군인 지원센터의 전문위탁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제군센터 상담사의 채용추천을 받아 재취업에 성공했다. 

전종현 미래티엠에스 시설관리 주임. ⓒ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현재 그는 미래티엠에스 시설관리 주임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지상 12층, 지하 5층 규모의 종교시설 관리하고 있다. 

미래티엠에스는 2009년 설립된 시설관리, 경비, 미화 등 건물종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With People'의 슬로건 아래 좋은 사람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젊은 회사다.

전 주임은 "계속 사회생활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역 1~2년 전에는 진로를 확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취업 후 직장에서는 항상 겸손하고 진취적인 자세로 일해야 한다"며 "직장생활에서 군 생활의 책임감, 성실함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분명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을 보탰다. 

다음은 전종현 미래티엠에스 시설관리 주임과의 일문일답.

-해당 분야를 재취업 목표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장점은 목표로 세운 것에 전념해 꼭 이뤄내는 행동력이다. 목표를 성취할 때까지 한 길만을 고집하니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진급정체가 심한 부대에서 막차를 타고 상사 진급을 했다. 비전도 없는데 고생하지 말고 제대하란 말까지 들었다. 지상 근무다 보니 공석이 나지 않아 진급이 정체된 것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 끝을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겨 중사 계급을 달고 있는 동안 정말 열심히 생활했다. 철저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막차에 진급했지만, 상사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뀐 정책 덕분에 준사관 진급시험 자격이 주어졌다. 그동안의 노력을 준사관 진급시험에 쏟아 붓고 합격할 수 있었다.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제 2 인생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전직 교육원에 입교한 뒤에야 진로를 고민하게 됐고, 시설관리 분야로 정했다. 솔직히 뭘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우리 또래 전직교육 동기들의 대세를 따른 것이다. 시설관리 분야가 취업이 제일 잘된다며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시설관리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수다. 전기, 소방, 위험물 등의 자격증이 있는데 그중 전기 관련 자격증이 가장 취업하기 유리하다고 해서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전문위탁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가지고 여러 군데 원서를 넣어 봤지만, 단 한 곳도 합격을 못 했다. 경력 없는 중년을 써주는 곳이 없었다. 

특히 요즘은 시설관리 쪽도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어 더욱 취업하기가 힘들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위험물관리자격증과 소방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인내를 갖고 취업시장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차에 제군센터 상담사로부터 채용추천을 받고 재취업에 성공하게 됐다. '제군센터의 채용추천이 없었다면 과연 경력도 없고 경쟁자들보다 나이도 많았던 내가 합격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군인 지원센터에 감사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힘들었던 점은.

▲초반에 직장생활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일은 모르면 묻고 배우면서 할 수 있는데 함께 일하는 젊은 세대와 소통은 조금 버거웠다. 퇴근 후 지쳐서 집에 가면 아내가 눈치를 채고 술상을 차려왔다. 그리고 곁에 앉아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줬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다 보면 내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나를 먼저 바꾸고 다가가니 일도 손에 익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게 됐다. 1년 만에 주임으로 승진도 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연금을 받는 제대군인 중에 귀찮고 힘들어서, 몰라서, 도전하기 두려워서 재취업을 망설이는 동료나 후배들이 많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일은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정년 전역해도 50대 초중반이면 사회에서는 한창 일할 나이다. 또 사회생활을 해야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재취업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고, 교육을 받고 제대군인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다면 누구든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은 전역 1~2년 전에 진로를 확정하면 좋겠다. 나처럼 한 번도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해 보지도 않고 전역하지 않길 바란다. 군인은 경력이 없어서 자격증이 필수인데 미리 진로를 정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시간을 벌 수 있고, 그것을 갖춰둔다면 좀 더 빨리, 좀 더 나은 자리에 재취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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