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건강검진] 오리엔탈센터, 47년 정성에 '우수기관 3관왕'

2018-12-13 15:25:12

- <일본②> 나고야 산업전사들 '정년까지 건강하게'…미래 목표는 '평균수명=건강연령'

[프라임경제] 건강‧의료보장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밑그림이 제시되는 등 한국은 문재인 케어 실험에 돌입했다. 일본은 2060년 국민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 되는 후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중국 역시 과거 산아제한의 여파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 3국이 '건강한 사회'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국민건강이 의료보장지출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경제 현안처럼 중시된다. 의료보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프기 전에 미리 잡아내는 '검진'의 위상도 높아지는 상황, 지금 동북아 3국의 검진이 모색하는 바를 살펴본다.

나고야는 아이치현의 중심이자, 도쿄 인근 수도권과 오사카 주변 킨키권역에 이어 3대 일본 경제권을 구성하는 나고야권역의 대표도시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인 이 곳에서 개인의 건강 문제는 오히려 '군중 속의 고독'처럼 소외되고 위축돼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나고야의 건강검진 시스템을 통해 본 시민, 근로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보호망은 상당히 탄탄했다.

"CT 시설은 지금부터 볼 겁니다. 그리고 5층에는 초음파실들이 있습니다. 하루에만 120명 정도 소화할 수 있지요."

▲각종 검진 설비를 층별로 배치하고 안락하게 검진에 임할 수 있도록 한 오리엔탈건강검진센터의 내부 모습들. ⓒ 프라임경제

가토 유우야 부장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나고야 사람들의 건강은 우리가 떠받친다'는 느낌이다. 그의 뒤를 따라 건물을 건강검진을 온 시민의 입장에서 순서에 따라 돌아보았다. 6층은 심전도와 청력 등 검사실이 있는 등 7층 건물 전부가 각종 시설로 채워져 있다.

▲이토 가츠야 오리엔탈건강검진센터 전무가 오랜 시간 나고야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온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나고야의 오리엔탈건강검진센터를 찾아 일본 건강검진 시스템의 뼈대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 것은 '상징성' 때문. 이 곳은 1973년부터 검진을 시작, 일본 부흥의 최전성기와 함께 해왔다. 나고야의 오리엔탈검진센터는 이후 오리엔탈그룹으로 성장할 때 근간이 되기도 했다. 오리엔탈그룹은 오사카와 도쿄, 나고야 3곳에 노동위생협회 협력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고야검진센터, 가마고리시 라구나텐보스(놀이시설) 인접 검진센터 등 2개의 의료법인체를 거느리고 있다.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맞추어 닝겐도쿠(人間ドック) 등 다양한 검진이 모두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닌겡도꾸 믿고 맡긴 시민들의 소중한 정보, 확실히 분석

가토 부장은 "1973년부터 지금까지 총 80만명의 누적인원이 이 곳(나고야) 건강검진센터를 거쳐갔다"면서 단연 검진문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해 왔음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나고야와 가마고리, 도쿄와 오사카 등의 각 의료법인 및 일반법인은 각각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각자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의 근간답게, 특히 다양한 종류의 검진을 아우르고 있는 나고야 소재 센터는 △일반건강검진(진단) △특별건강검진(생활습관병검진: 간장병,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점검) △닌겐도꾸  △일반외래진료 △버스순회검강검진 △보건지도 등을 가동한다. 사실상 일본 제도상의 모든 검진 기능이 다 가능하다는 것.

이 중 일반건강검진은 노동안전위생법상 건강검진으로 우리나라 회사원들이 받는 것과 같은 정기건강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닝겐도꾸는 여기에 CT촬영, 유방암 검사와 자궁 검사(초음파 검사 등을 포함) 등 부인과 검진에 동맥경화 검사 그리고 위내시경을 아우른 개념이다.

일반건강검진만으로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건강이 나빠질 위험성을 모두 챙길 수 없으므로 쉼표처럼 더 꼼꼼히 짚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있고, 아울러 부인병은 남성과 별개의 항목으로 챙길 필요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문기기 운영을 통해 체크해야 한다.

닝겐도꾸란 말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의미가 있으나, '인간+Dock' 즉 조선소의 도크 안에 배가 들어가 수리하듯, 세상의 파도에 시달리며 상한 건강상태을 점검받고 또다른 항해를 준비한다는 개념으로 빗댄다는 이야기가 있다.

닝겐도꾸의 의미와 나고야 시민들의 검진에 대한 신뢰도를 묻자 가토 부장은 환한 웃음과 함께 "그런 비유적 의미에 걸맞게 잘 진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신뢰와 사랑 덕에) 47년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가토 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뢴트겐선 판독의 전문가이자, 이 병원을 채운 장비 하나하나마다 손때를 묻혀온 산증인이다.

그는 각층의 시설을 설명하면서 "새 장비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 각 기자재를 오래 운영해 오면서 쌓인 판독 기술과 각 인근 병원과의 정보 교류 우수실적 등 '무형의 노하우 자산'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 곳의 설비 상황은 나고야 인근 중부지방은 물론 전국 단위를 통틀어서도 수준급이다.

▲아이치현에는 총 38개의 건강검진시설이 있는데, 이 중에 닝겐도꾸학회 인정시설,종합건강검진학회 우량인정시설, 전국노동위생단체연합회 인정시설 등의 타이틀을 모두 확보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오리엔탈건강검진센터는 이런 3관왕을 달성했다. ⓒ 프라임경제

이런 아낌없는 투자는 1955년 피부과로 개설된 이후 1973년 건강검진센터를 열면서 닝겐도꾸 등을 시작할 때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정신이다.

1973년 생길 때 검진 시스템의 모델로 삼은 것은 미국. 장비도 미국에서 당시 가장 우수한 것을 수입해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도시바 의료기기 사업부(노트북 등을 생산하는 현재의 도시바와 한 계열이었으나, 의료기기 사업은  지금은 캐논 메디컬로 바뀌었다)를 통해 이 장비를 수입한 곳이 당시 전국적으로 90여개 병원에 한정됐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이사장이 뢴트겐선(엑스선) 장비 등에 최고의 투자를 하라는 지침을 내려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등을 구축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1970년대 당시 드문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검진센터 활동을 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규투자와 경험 조화…'제3자인정시설 벤다이어그램' 그려보니

이런 노력은 2017년 기준 우량건강검진 인정 지표로 잘 나타난다. 나고야가 위치한 아이치현(현은 우리의 도 개념) 내에는 38개 건강검진시설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 닝겐도꾸학회가 선정하는 닝겐도꾸 기능평가 인정시설과 종합건강검진학회 우량인정시설 그리고 전국노동위생단체연합회 인정시설 등 3개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교집합은 2개에 불과하다. 그 중 하나를 차지한 것.

이후 일본의 관련 제도가 발전하는 와중에 우수한 시설 통해 확고한 결과를, 가급적 저렴하게 챙길 수 있도록 발맞춰 왔다.

이토 카츠야 전무는 "특정건강검진의 경우 후생성이 인정한 특정건강검진 항목이 정해져 있다. 여기서도 하는데, 가급적이면 보험진료를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특별건강검진에 대해서는 검진을 받을 때 특진도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후생성 지침이 내려온 부분이라 건강검진을 하면서 특진을 (저렴히) 할 수 있게끔 돼 있다"고 말했다.

▲가토 유우야 부장이 법정 검진 외에도 저렴한 추가 비용만 내면 유방암 건진 등도 추가할 수 있는 제도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오리엔탈건강검진센터는 특히 엑스선 검사 등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프라임경제

가토 부장은 "일본에서는 직원들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검진에 대단히 관심을 갖고 있다. 직원 하나하나를 건강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정년까지 갈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진에 들어온 시민 혹은 근로자 개인만이 아니라 뒤의 회사도 고객에 포함된다고 보는 이유다. 가토 부장은 "정말 섬세하게 디테일하게 본다.  어떤 건강검진센터와 연계한 여러 병원 중에 어떤 곳에서 샘플을 어디에 보내 분석해서 검진을 할 수 있을지 가장 잘 할 수 있는가 고려해 종합적으로 협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토 전무는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빨리 검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습관까지도 만들어 주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한다. 병을 잡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지금까지의 습관이 괜찮은 건지 알려주는 예방이 초점을 두려 한다. 식사와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사람을 계속 건강하게 가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토 부장 역시 "그렇다. 평균수명이 곧 건강연령이 될 수 있도록(사망하는 그 연령까지 와병으로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서 지도할 수 있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캠페인」(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
 


나고야=임혜현·조규희·오유진 기자 tea@·ckh@·ouj@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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