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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페이 계정 도용 피해 '또' 발생…피해 사례 속출

"전화번호 쉽게 변경 가능" vs 해킹 아닌 도용, 시스템 결함 아니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12.14 16:42:23
[프라임경제]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몬에서 개인계정을 도용한 피해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시스템인 '티몬페이'는 복잡한 인증 없이 3초만에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전화번호 변경이 가능해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페이를 해킹당해 약 30만원 가량의 금액을 피해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처음 전화번호 변경 문자가 왔고 이후 티몬 페이로 30만원가량 문화상품권을 구입한 내역을 확인해 티몬측에 문의했지만 이미 사용한 상품권으로 처리돼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또 티몬측의 보상이나 피해구제 방안 제시보다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식으로 대응했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나 A씨와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티몬페이의 개인계정을 도용당해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티몬의 개인계정 도용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네이버화면 캡처


지난 10일에 작성자 B씨는 "오늘 오후 티몬서 티몬페이로 결제해 총 30만원 가까이 피해를 봤다. 첫번째로 핫팩은 1200원 결제하고 4분후 문화상품권 27만원, 도서상품권 2만원을 결제했다. 27만원 이체 내역을 받자마자 앱으로 환불요청하고 티몬페이 계좌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시39분에 전화해서 접수하고 5시30분이 다돼서야 티몬서 받은 답변은 이미 다 써서 환불은 불가하니, 경찰서에 신고하고,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피해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쉽게 전화번호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티몬페이도 간편결제처럼 결제번호가 있지만, 전화번호 자체를 바꿔 결제번호를 변경하는게 가능하다. 즉, 쉽게 전화번호 변경이 가능하다보니 전화번호 변경후 변경된 전화번호로 결제번호 변경이 가능해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를 본 사람들 모두 핸드폰번호가 바뀐 상태다. 타 시스템은 보통 이름, 주민번호, 핸드폰 번호를 통해 인증을 받는데 티몬은 이러한 구조를 생략하다보니 해커들이 티몬페이를 집중적으로 해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티몬 관계자는 "티몬페이의 전화번호 변경은 ARS인증을 거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상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ARS를 통해 인증절차를 거치고 있어 문자나 다른 방식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몬은 비슷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향후 같은 피해사례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앞서 지난 2014년 고객 113만명의 이름과 아이디, 성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3년 전 유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2015년부터는 온라인문화상품권에 대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당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티몬 이용자의 적립금으로 문화상품권이 무단 결제됐다는 피해 사례가 다수 올라왔다. 

또한 2016년에는 티몬 계정이 해킹돼 고객이 구입한 문화상품권의 잔액이 해커에게 넘어갔다. 당시 티몬 계정 66개가 해킹돼 10만원 짜리 문화상품권 375개의 PIN번호가 유출됐으며 피해액은 3750만원에 달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해킹이 아니라 도용이다.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며 "처음 글을 올린 피해자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자체적으로 글을 삭제했다. 해킹이 아닌 계정 도용으로 티몬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수사기관에 의뢰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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