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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 집권 목포시의회의 '알아서 충성'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8.12.17 09:28:54

[프라임경제] "너 내덕에 사회에서 재미있게 사는 줄 알아"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면 으레 껏 사회의 친구들에게 으쓱대며 던졌던 20대 청춘들의 추억을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87년 논산 훈련소를 거쳐 백마부대에서 수색대와 말년에 정찰대에서 나름 힘든 30개월의 군 생활을 하면서 휴가를 나오면 동네의 포장마차에서 친구들에게 으쓱대며 자주 했던 추억이 있다.

군 생활 말년이던 89년 국군의 날 행사 준비로 힘들었던 기억 중 제일은 사열 때 단상에 계시는 장군들에게 하는 '받들어 총'으로 기억된다. 받들어 총에서 나오는 함성의 페기와 K-1 소총의 '척' 하고 나오는 절도는 군의 충성도와 기백을 나타내는 으뜸으로 평가됐던 것 같다.

사회에서의 조직사회도 매 한가지일 것이지만, 정치를 하는 조직의 집단에서 충성은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알아서 충성'을 해야 줄을 잘 서게 되고 출세를 할 수 있는 구조는 누구도 변명의 가치가 없을 것이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세론을 업고 22명의 의석 중 14명의 의원이 당선됐다. 이 중 11명은 초선으로 민심을 저버리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눈을 밟아 길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넘쳐 시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 같은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현재 목포시의회 민주당 소속 초선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민심으로부터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는 비판과 함께 염려가 터질 것 같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

부인과 관련된 사업에 개입한 의원은 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했고, 특정 업체에 대한 무리한 자료요구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의원이 나오는가 하면 특정 업체의 제품을 설계에 반영토록 요구해 유착 의혹을 사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초선의원으로 상임위원장을 맞고 있는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목포시장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재판부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돌려 "알아서 스스로 충성을 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본인은 개인의 판단으로 "같은 당 소속의 목포시 집행부가 안정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했다"고 말하지만 초선인 의원이 무소속과 정의당 소속의 의원들에게까지 탄원서 서명을 부탁하는 발빠른 대처는 당에 대한 '받들어 총'으로 과잉 충성을 넘어 시민의 눈높이를 먼저 헤아리지 못한 섣부른 처사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는 과유불급이 주는 뜻과 같이 정도의 지나침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걷고 있는 의회의 임무에 대한 역설적인 치욕을 안겨줄 수 있는 엉뚱한 행동임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 정치에 입문한 초선의원들의 가슴에는 자신의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시민에 대해 봉사하고 집행부에 견제의 역할을 통해 정치에 대한 야망을 키워보고 싶은 거대한 꿈이 있을 것이다. 혹여 자신의 소신을 저버리고 한낫 줄 서기로 출세를 하고 싶은 마음에 '알아서 충성'하는 오만의 씨앗이 싹트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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