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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靑 대변인 "더 이상 급 맞지 않는 일 하지 말자"

"무시할 수 없는 언론이라 알면서도 대응할 수 밖에 없어"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12.19 15:37:43
[프라임경제] 청와대는 19일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주장한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보도된 김태우 전 특감반 파견 직원 수사관의 폭로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는 일부 매체에 대한 소회를 말하고 싶어 나왔다"며 "더 이상 급에 맞지 않는 일을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중앙일보에 보도된 기사 중 '왜 6급 수사관에 대해 대변인을 비롯해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까지 나서 스스로 급이 맞지 않는 대치 전선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내용과 경향신문의 '민간인 사찰 대 개인 일탈…방어에 진 뺀 청와대의 한 주'라는 제목의 기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앞으로는 이 건에 대해 저나 윤영찬 수석이 아닌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직접 취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앞의 두 기자가 제기한 문제의식이 없었느냐. 왜 없었겠느냐. 알면서도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며 "김 수사관 개인 때문이 아닌 김 수사관의 말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 때문이었다. 그 언론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언론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언론은 '조선일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조선일보가 19일 김 수사관이 제공한 첩보 문서를 그대로 보도한 1면 톱과 3, 4, 5면을 예로 들었다. 

김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강래의 도로공사, 우제창에 휴게소 카페 사업 몰아주기 의혹'의 기사는 지난 10월14일 동아닷컴의 '한국도로공사 커피 사업, 특정업체 밀어주기 짬짜미 의혹'이라 해서 굉장히 자세히 실었다"며 "오늘 아침에 난 조선일보의 기사와 동아닷컴의 기사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또 김 대변인은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아닷컴이 보도한 다음날인 10월15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 사실을 뿌렸다"며 "김 수사관이 올린 첩보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도 제일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 남의 기사를 베껴 쓰는 것이다. 하물며 첩보를 다룬다는 사람이 이런 식의 첩보를 올리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그러니 저한테만 급이 맞지 않는다 이렇게 나무라지 마시고 언론인 여러분들이 다같이 이제 더 이상 급이 맞지 않는 일을 하지 말자"고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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