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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하루] 작심삼일을 피하는 방법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 press@newsprime.co.kr | 2018.12.21 11:54:32
[프라임경제] 어느새 연말이다.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의 목표를 생각해 볼 시기이다. 지난 2년간 나의 새해 목표는 클래식 기타를 배우는 것이었다. 24개월 중 18개월을 배우고 현재 멈춘 상태로 있으니 75%의 달성이다.

새해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사람 중 25%는 일주일 안에 포기한다고 하니, 나의 목표 달성률은 나쁘지 않지만 중단된 상태라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사람이 새해 목표를 세울 때 '기타를 배우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것은 감히 단언하건대 달성하기 어렵다. 마라톤을 뛸 때, 정해진 거리나 시간도 없이 무작정 달리라고 하면 막막할 것이다. 몇 km 코스냐에 따라 반환점과 시간제한이 달라지고, 그에 맞춘 전략으로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목표는 구체적, 측정 가능, 현실성, 시간제한을 고려해 설정했을 때 힘을 발휘한다. 즉, '기타를 배우겠다'가 아닌 '11월30일까지 클래식 기타로 로망스를 연주하겠다'라고 정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심기일전하겠다는 마음으로 과도한 목표를 세우는 경우 실패 가능성 또한 커지기 마련이다. 이때 불안을 느껴 우리 뇌 속의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편도체는 공포와 불안 감정을 처리하는 기관으로, 맹수를 만나면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게끔 해 생존하도록 만든다. 

결국,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실패 가능성으로 인한 공포나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적은 목표를 세워 점차 상향 조정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기타를 잘 치거나 어떤 곡을 연주해야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무조건 1년간 기타학원에 다닌다'를 목표로 삼았다. 잘하지 못 하더라도 일단 나가는 것이 목표라서 큰 부담 없이 실행 가능했다.

그러나 2년째 그 목표를 그대로 삼다 보니, 점점 동기가 떨어지다가 얼마 전 중단하게 됐다. '1년간 학원에 다닌다'의 목표 달성 후 특정 곡을 유려하게 연주하는 것 등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면 새로운 자극이 돼 지속했을 것이다.

이처럼 잘 세운 목표는 그 자체만으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 감정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잘 보이는 곳에 목표를 붙여 두고, 목표를 이룬 자신을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 것을 추천한다. 

목표를 이룬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봐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것이 선행돼야 겠다.

처음부터 42.195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5km 완주를 목표로 삼고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전 구간 완주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새해 목표는 '1년간 일주일에 30분씩 기타 연습하기'로 정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새해 목표는 무엇인가?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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