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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화진흥원, 비정규직 '대량 해고' 의혹

"KT CS 측에 사표 제출 요구" vs "사표에 대해 들은 바 없어"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8.12.31 15:33:38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프라임경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구실로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T새노조 산하 손말이음센터지회는 31일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는 전국 청각언어장애인 33만여명의 원활한 전화소통을 위해 통신 중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통신 중계사들은 KT CS 소속 근로자들로 구성돼 있다.

손말이음센터지회에 따르면, 손말이음센터 근로자들은 상시 지속 업무 수행 노동자들이자 공공부문 직접고용 대상자로 오는 2019년 1월1일 한국정보화진흥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예정이었다.

지회 측은 "당시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무기계약직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형식적인 채용절차와 관례라며 3단계에 걸친 정규직 전환시험을 치르게 했다"며 "그러나 형식적인 절차라는 말과 달리 34명의 지원자 중 최종합격자가 18명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들은 곧바로 해고됐다는 점이다.

앞서 진흥원 측은 비정규직들이 직접고용 대상으로 전환되자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에 응시할 때 KT CS 측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응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

KT CS 측에서 붙인 안내문 전문. ⓒ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아울러, 해고자들 중 센터 발전에 크게 공헌한 노동자들을 비롯해 손말이음센터지회 핵심 노조간부들이 포함됐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손말이음센터지회 측은 "공공부문 정규직화라는 대통령의 약속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로 둔갑한 것"이라며 "엉터리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을 통해 전환이 아닌 해고를 단행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전환을 약속했던 노사정위원회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화진흥원 측은 "사표 제출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정한 사유로 불합격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통신중계사 채용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019년) 1월3일까지 협상과 최종 방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10월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산하기관 최초로 모든 경영활동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인권경영 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손말이음센터지회 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권경영 헌장 선포 세달 여 만에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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