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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전두환은 한국당의 아버지, 한국당 침묵 한심"

DJ비서 출신…이순자 망언에 제1야당 싸잡아 비난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9.01.03 11:02:35
[프라임경제] 남편 전두환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로 칭해 공분을 산 이순자씨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 보수결집을 위한 노골적인 여론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씨의 망언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앞둔 전씨를 위해 꾸며진 의도적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설 최고위원은 과거 전두환 정권 때 구속돼 5년간 옥고를 치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를 지낸 인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2017년 5월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뉴스1



그는 인터뷰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돌아가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이 사람들이 어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며 "아마 김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이런 상황을 보시고 (전씨를 용서한 것을)후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순자씨는 한 극우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당시 현장에는 '김대중 평화센터 이희호'라고 적힌 난 화분이 등장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용서 받았음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연출'로 읽힌다.

설 최고위원은 또 이씨의 망언이 오는 7일 열리는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앞두고 의도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강제구인 가능성이 큰데 재판 결과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동정심을 사려는 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보수층을 결집시켜 하나의 세력을 만들고, 그 힘으로 재판부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설 최고위원은 전날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전씨를 향해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아니고 자유한국당을 만들어준 아버지일 뿐"이라며 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이씨의 망언이 알려지자 여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유독 한국당만 침묵을 지켜 논란이 됐다. 

설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한국당을 만들어준 사람이 전두환씨이고, 한국당을 만들어준 아버지니 아마 그분들은 그럴지도 모르겠다"면서 "한국당이 적어도 30% 정도의 국민 지지를 받고 있기에 전씨가 저렇게 나오는 것에 '잘못이다'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해야 상식에 맞는데 그러지 않은 걸 보면 참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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