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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물가둔화에 美금리조절까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

대내외 리스크·물가둔화 '고조'…동결 이어 인하 가능성도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1.04 13:55:2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오는 1월24일, 2019년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가능성에 이어 금리 인하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한은이 책정한 기준금리는 1.75%로 지난해 11월30일 있었던 마지막 금통위에서 0.25% 기준금리를 상향했다. 이는 당시 2.0%~2.25%였던 미국의 기준금리와 최대 0.75%까지 차이가 났고 금리 인상을 통한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 안정 등의 목적에 기인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2.25%~2.5%로 인상, 당시 한미 기준금리 차가 다시 0.75%로 벌어져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은이 오는 1월24일 있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부정적이다. 오히려 기준금리 동결에 이은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인은 예상 외로 저조한 물가와 미중 무역전쟁, 내수부진 및 고용악화 등으로 고조되는 경기 둔화 기조, 그리고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공식석상에서 연이어 '경기둔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말하고 있다. 2019년을 맞은 신년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쉽지 않다"며 "올해 통화정책 역시 완화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물가 변화가 컸다. 저유가 영향으로 인해 물가가 이렇게까지 하락할 줄은 몰랐다"며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1.7%를 밑돌 수도 있다"고 전해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리스크로 인한 무리한 금리인상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저물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소비와 투자가 미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정부는 물가안정목표범위를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면밀히 반영해 지속가능토록 점검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하지 않은데 이어 미국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동결 혹은 인하할 가능성도 높게 책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 혹은 인하할 것이란 예상을 약 88%로 책정했다. 지난해 10월, 단 8%였던 가능성을 비교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조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결국 대내외 경제 여건 상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가능성이다. 대내외적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 변화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상황을 보이고 있는만큼 지속적으로 점검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발 빠르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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