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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민은행 파업 D-4' 노·사 갈등 속 책임공방

사측 '교섭거절 확인 안돼' VS 노조 '사측이 교섭거부 주장'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1.04 23:31:24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오는 1월8일로 예정된 전국영업점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파업강행과 교섭 불발에 대한 노사 간 책임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4일 "예정된 총파업으로 인해 정상 영업이 수행되지 못할 경우 전 경영진이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8일 파업예정일 전까지 국민은행 노동조합 측과 교섭이 되지 않을 경우 책임을 안고 경영진이 사임하겠다는 뜻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경영진은 부행장 4명을 비롯해 전무, 상무, 부문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포함 총 5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정상영업과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국민은행 측의 책임통감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 노조와 일말의 교섭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큰 변화가 없는 한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경영진이 사의를 표명하고 교섭을 강력히 원하는 것은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사측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다"고 전했다.

사측은 총파업을 막기 위해 경영진 사의라는 강수를 뒀지만, 노조 측은 파업강행에 대한 책임이 여전히 사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 경영진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 측은 끝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측은 전전날과 전날, 협상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아 교섭의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현재 사측은 지점장들을 불러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총파업에 직원들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만 고민하고 있다. 또 2일 이후 사측의 거부로 전혀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은행 측의 교섭의지를 반박한 것으로 여전히 사측과 노조 측의 갈등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모양새다.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 연합뉴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측은 여전히 교섭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조금씩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하지만 노조 측이 언급한 사측의 교섭 거절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0년 이후 19년만의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은 △성과급제도 합의 △임금피크제 도입시기 △페이밴드 철폐 여부 △복지보장 및 축소 철회 등을 이유로 사측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급 지급에 대한 노조측 입장은 완고하다. 올해 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2조1750억원을 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노조측은 성과급 300%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성과급 70%를 주장하며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을 조건으로 내세워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12월27일 국민은행 노조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펼쳐 전체 96.01%가 찬성의사를 밝혀 파업쟁의 행위가 최종 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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