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뿐인 10년 무상보증?" LG전자 가전 정말 10년 쓸 수 있나

2019-01-11 14:46:49

- LG전자 "부품단종 시 부품가 전액환불…의미상 문제 없어"

[프라임경제] "LG전자는 인버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건조기 등 주요 가전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 모터 혹은 인버터 컴프레서의 무상보증 기간을 모두 10년으로 늘렸다."

이는 LG전자(066570)가 최근 생활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홍보멘트다. 우리 제품에 들어가는 모터와 컴프레서는 '10년간 사용해도 문제없다' '믿고 사용해도 좋다'는 신뢰를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은 '10년 무상보증' 핵심부품이 조기 단종돼 수리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스마트 인버터 컴프레서를 10년 무상보증(수리)한다는 내용의 홍보 이미지. ⓒ LG전자

◆'10년 무상보증' 부품단종 "11만원만 받아라" 해프닝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전은 LG의 보증기간 뒤통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 2012년 4월 구매한 '10년 무상보증' 김치냉장고(2011년 생산)를 샀다. 그런데, 구매 6년 후(생산 7년 후)인 지난달 중순께 알 수 없는 소음이 발생해 서비스센터에 신고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10년 무상보증 대상인 리니어 컴프레서 문제이지만, 현재 해당 부품이 단종돼 수리할 수 없다. 감가상각한 금액인 11만원을 환불해 주겠다고 통보했다. A씨는 '10년 무상보증 제품'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LG전자 측은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답변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냉장고 도어나 회로 같은 것이 단종돼 수리를 못 한다면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10년 무상보증이라고 스티커까지 붙여 팔면서 6년 된 제품에 대해 단종이라 수리할 수 없으니, 11만원만 환불받으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날을 세웠다.

이는 해프닝으로 결론 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건은 담당 직원의 실수였다"며 "고객에게 연락해 사과드리고, 해당 제품은 무상수리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10년 보증부품 단종 시…'부품가만 환불'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LG전자 가전제품을 10년간 사용할 수 있을까? 핵심부품 외 모든 부품에 고장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보면, 부품보유 기간(제품별 3~9년) 이내에 회사가 수리용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피해가 발생한 경우, 만약 그 제품이 품질보증 기간 이내라면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로 환급하게 돼 있다.

품질보증 기간이 지났다면 정액 감가상각한 잔여 금액에 구매가의 10%를 가산해 환급해야 한다. 이는 강제 조항으로 국내 모든 제조사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문제는 법적 부품보유 기간(제품별 3~9년)과 LG전자가 약속한 부품 보증기간(최대 10년) 차이에서 발생한다.

▲LG전자 제품별 부품 보유기간.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들은 10년 보증한다고 명시돼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제품별 2~4년의 자체 부품 품질보증 기간을 정해두고 있다. 단 △리니어 및 인버터 컴프레서 △DD 및 인버터 모터 △인버터 마그네트론 등 핵심부품은 10년간 품질 보증하기로 했다.

여기 해당하는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정수기 △건조기 △광파오븐·전자레인지 등 LG전자의 핵심 가전제품들이다.

일례로 LG전자는 리니어 컴프레서가 탑재된 냉장고(2009년 10월 이후 생산제품)에 대해 10년 무상보증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2016년 10월25일까지 제조된 제품의 경우 8년, 그 이후는 9년만 부품을 보관하면 된다. 또 제품수명을 뜻하는 내용연수는 7년에 불과하다.

즉, LG전자가 생산된 지 9년 된 '10년 무상보증 제품'에 대해 부품 단종을 이유로 '수리 불가(제품 사용 불가)' 방침을 내더라도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LG전자 관계자는 "10년 무상보증을 지원하는 핵심부품은 대부분 자체 생산하지만, 일부 외주를 주는 경우 협력사 사정으로 단종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10년간 보증하기로 한 핵심부품의 가격 전액을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10년간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제품을 구매한 것일 텐데 조기 단종 가능성도 있고, 더군다나 부품 가격만 환불해 준다는 것은 고객을 생각하지 않은 기업가적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사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10년 무상보증은 단지 마케팅적 요소, 허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재덕 기자 ljd@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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