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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칠 것 없는 '렉스턴 스포츠 칸' 근거 확실한 자신감

적재능력 높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와이드 유틸리티 데크로 큰 만족감 선사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1.15 09:51:44
[프라임경제]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해 온 쌍용자동차(003620)의 스포츠 브랜드. 현재 쌍용차의 스포츠 브랜드는 지난해 1월 등장한 렉스턴 스포츠 판매성장에 힘입어 고공성장 중이다. 

실제로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당초 연간 내수 목표 판매량이었던 3만대보다 1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스포츠 브랜드 중 가장 우수한 기록이다. 덕분에 스포츠 브랜드는 누적판매 50만대 돌파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런 쌍용차가 이번에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으로 크게 확장(310㎜, 길이 기준)된 모델을 들고 나왔다. 주인공은 '렉스턴 스포츠 칸(Rexton Sports KHAN, 이하 칸)'. 차명 칸은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경영했던 몽고제국의 군주가 가졌던 이름을 빌려왔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능력을 더욱 극대화했다. ⓒ 쌍용자동차


조금은 낯간지러운 차명이지만, 그만큼 쌍용차는 칸이라는 차명을 통해 확장된 데크와 향상된 적재능력으로 한계 없는 새로운 레저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여타 SUV와 비교를 거부하는 압도적 스타일과 전천후 드라이빙 능력, 한층 업그레이드된 와이드 유틸리티 테크와 적재능력을 갖춘 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더케이호텔 서울(서울 서초구)에서 출발해 소남이섬(강원도 춘천)을 왕복하는 온로드 약 200㎞와 소남이섬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다. 

◆과감·공격적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

칸의 차체 크기는 전폭을 제외하곤 모두 늘었다. 그만큼 미국의 정통 픽업트럭이 떠오를 만큼 비율이 좋아졌다. 전장은 5405㎜로 기존 보다 310㎜ 늘었으며, 전고는 15㎜ 높아진 1855㎜다. 휠베이스도 3210㎜를 갖춰 기존 렉스턴 스포츠 대비 110㎜ 길어졌다.

스타일링에 있어서 칸과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달라진 점은 그릴이다. 칸에는 칸 전용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그릴이 적용됐다. 

칸의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은 기존 한 줄의 가로 바 형태에서 수직 기조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과감하고 조금은 더 공격적인 형상을 띈다. 쌍용차는 이를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라 불렀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24.8% 늘어난 압도적인 용량의 데크는 중량 기준으로 75% 증대된 최대 700㎏까지 적재 가능하다(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 500㎏). ⓒ 쌍용자동차


이와 함께 숄더윙 라인은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를 넘어 사이드 캐릭터라인으로 이어진다. 와이드한 후면 디자인 역시 숄더윙 라인을 통해 역동적이고 풍부한 볼륨감을 더했다. 또 후면부 중앙에는 칸의 영문명(KHAN)이 자리 잡고 있으며, 20인치 스퍼터링 휠은 칸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렉스턴 스포츠 대비 24.8% 늘어난 압도적인 용량(1262ℓ, VDA 기준)의 데크는 중량 기준으로 75% 증대된 최대 700㎏까지 적재 가능하다. 단,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의 경우 500㎏까지다.

아울러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거의 동일한 실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하는 블랙 헤드라이닝이 칸 전용 사양으로 적용됐다.

◆화물적재에도 안정적 움직임…인상적인 정숙성

칸의 파워트레인은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선사한다. e-XDi220 LET 엔진은 확대된 적재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개선(최대토크 2.0 ㎏·m↑)돼 최고출력 181마력(4000rpm), 최대토크 42.8㎏·m(1400~2800rpm)를 발휘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프로드 코스에서 자신의 사륜구동 시스템의 진가를 여가 없이 발휘했다. ⓒ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칸(파이오니어 모델 기준)을 선보이면서 적재한계를 크게 높인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브랜드 최초로 적용시켰다. 이는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해 다양하고 본격적인 레저 활동을 즐기려는 오너들을 위해서다. 

아울러 프로페셔널 모델에는 기존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선호와 용도에 맞게 선택 가능하게 했다.

먼저 시승한 차량은 최대 700㎏까지 적재가 가능한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장착된 모델이었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의 특징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시승 차량 데크에는 타이어를 비롯해 △캠핑장비 △도끼 등 다양한 화물이 적재돼 있었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정숙했다. 묵직한 엔진회전과 진동, 소음차단이 돋보였다. 픽업트럭이기에 시트 포지션은 높게 설정돼 전방 시야확보는 확실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크게 확장(310㎜, 길이 기준)된 데크공간에서 비롯한 대담한 비례감, 우수한 적재능력과 향상된 용도성을 갖췄다. ⓒ 쌍용자동차


온로드에서의 주행감은 탄력적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재빠르게 달려 나갔고, 낮은 엔진회전 영역인 1500~1800rpm 사이에서 시속 110~130㎞ 속도를 유지할 만큼 저속주행 맛이 괜찮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칸은 도로에서 속도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달린다. 잽싸게 달려 나간다기보다 여유롭게, 부드럽게 가속됐다. 다만, 가속감은 속도가 붙자 점점 활기찼다.

풍절음과 노면음은 동승자와의 대화나 음악 감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이는 쌍용차가 각 도어에 4중 구조 실링으로 외부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언더커버를 적용해 NVH를 더욱 강화시킨 덕분이다.

또 칸은 데크에 화물이 적재된 덕분인지 주행하는 내내 모든 움직임이 제법 안정적이었고, 파워 리프 서스펜션은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의 충격도 많이 상쇄시켰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확장된 데크와 향상된 적재능력으로 한계 없는 새로운 레저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함을 표현했다. ⓒ 쌍용자동차


두 번째 코스는 오프로드. 해당 코스에서는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된 모델이 사용됐다. 

쌍용차가 준비한 오프로드 코스는 언덕경사로를 시작으로 △통나무·범피 △침목·요철코스 △사면경사로 △언더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모글코스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칸은 자신의 사륜구동 시스템의 진가를 여가 없이 발휘했다. 

칸은 차동기어잠금장치(LD, Locking Differential)를 통해 일반차동기어장치가 적용된 모델에 비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 정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슬립 발생 시, 당사 연구소 측정치)한다. 

범피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 ⓒ 쌍용자동차


실제로 칸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언덕경사로 구간에서 여유롭게 통과했고, 그 외 구간에서는 헛바퀴를 도는 것이 센서에 감지되면 정상적으로 회전하는 바퀴에 모든 동력을 전달하며 안정감을 확보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좌우 깊이에 차이를 크게 보이는 불규칙한 노면으로 이뤄진 범피코스나 모글코스에서도 차체가 비틀린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차체가 옆으로 고꾸라질만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미세한 잡소리조차 없다. 그만큼 칸의 차제 강성은 매우 훌륭했다. 

한편,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가격은 △파이오니어 X 2838만원 △파이오니어 S 3071만원 △프로페셔널 X 2986만원 △프로페셔널 S 336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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