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림 신임회장 이해욱 '갑질 이미지' 벗어나야

2019-01-16 16:16:19

- 논란 속 文대통령 타운홀미팅 제외…재계 18위 체면 구겨

[프라임경제] 이해욱 대림그룹 신임 회장이 14일 취임한지 하루 만에 열린 문재인대통령 타운홀미팅 기업초청대상에서 제외되며, 재계 18위 기업의 체면을 구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타운홀미팅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자산순위 25위까지 선별한 기업인을 초청했으며, 초청자명단에서 재계순위 18위 대림산업과 한진그룹, 부영그룹이 제외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세간에 논란이 있었던 기업들을 대한상의에서 제외했으며, 제외 이유는 논란 기업들이 포함될 경우 해당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른바 '땅콩회항'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갑질이 이유가 됐으며,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1심 실형 선고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영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재계와 만찬을 겸한 간담회장 최종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대림산업이 초청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으로 이해욱 신임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폭언 파문과 대림 하도급업체 갑질 논란 등을 꼽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부회장에 오른 뒤 실질적으로 기업을 이끌어 온 것이라 평가되는 이해욱 회장이지만, 회장 취임 직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를 타의에 의해 배제됐다는 부분에서 파생되는 이미지 손상 등은 불가피할 것"이라 강조했다.  

현재 이해욱 회장은 대림그룹 플랜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일선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 스스로가 만든 논란으로 인해 대통령에게 현안을 이야기하고 기업의 요청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타운홀미팅에 끼지 못한 것은 뼈 아픈 일이다.  

이 회장이 선임 직후 바로 진행된 대통령 미팅인 만큼, 이를 한 낱 에피소드로 치부하기엔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고 폭행을 휘두른 혐의로 지난 2017년 4월 1500만원 벌금을 선고받았으며, 대림그룹은 공정위로부터 지난해 3월 하도급 부정거래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이와 관련한 현장소장 등 10여명 임직원들이 기소돼 재판 중이다. 

대한상의에서 의도한 것과 달리, 해당기업들의 논란들은 타운홀미팅 참석 기업명단과 배제된 기업 명단을 기점으로 다시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제계 25위 기업 모두 참석하는 자리에 소위 '문제 있는 소수'가 빠짐으로 인해, 외부 시각이 오히려 쏠리는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다.

대림그룹의 경우 명실공히 기업의 정점인 회장직에 오른 뒤 첫 성과를 보여줄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간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던 타운홀미팅이 치부가 더욱 부각되는 자리로 전락한 것은 너무나 아쉽다고 평가된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논어에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잘못하고서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기업의 운명을 짊어진 이해욱 회장이 이번 일을 토대로 제일 먼저 새겨야 할 구절이 아닌가 생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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