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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대회 1만명,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문재인 대통령 정규직 전환 결단 촉구"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19.01.20 11:14:30

[프라임경제]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나홀로 근무를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분향소는 오는 22일 서울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단 5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원에서 단식 농성을 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고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씨 5차 범국민 추모제'가 개최됐다. 고 김용균 씨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최대 규모로 모인 이번 범국민추모제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5차 범국민추모제 직전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 외험의 외주화 금지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 인력 확충 등의 주요 요구안을 밝혔다. 전국 노동자 1만명이 모였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김용균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민주노총은 발전소 비정규직(연료환경설비운전, 경상정비)의 발전 5개사 직접고용 등 민간과 공공영역 상시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적·근본적 대책 마련과 책임자 엄중 처벌을 위한 정부·유족·시민대책위 공동 진상조사, 발전소 비정규직 작업 안전 확보와 주 52시간 상한 준수를 위해 즉시 인력 충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하청 노동자들의 피로 만들어지는 전기를 편리하게 쓰고 있지만 발전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어간다"라면서 "2017년 11월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이후 특별근로감독 의무화, 산업안전보건법 강제 등을 이뤄냈지만 서부발전소 위반사항이 1029건이나 지적될 만큼 태안화력은 '죽음의 공간'이었다"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4시경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김씨의 유가족이 투쟁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또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편지를 통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을 키워도 회사를 잘못 들어가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 아이들도 모른다"라면서 "아이들은 부모가 걱정할까봐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날도 김씨는 편지를 읽으며 수차례 흐느꼈다. 김씨는 "죽지 못해 살고 있다"라면서 "제가 죽어 용균이 동료들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행복할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8일 청와대 앞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다 연행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구속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행된 비정규직 노동자 6명 중 5명은 풀려났지만 김수억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은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로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는 29일 숨진 고 김용균 씨의 49재와 함께 6차 추모제를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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