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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약점 뚜렷" 2~3명 유력후보 압축 '중통령' 후보 분석

선거 다가오면서 '추가 불출마' 예상도…2월9일부터 본격 선거전, 28일 결선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19.01.28 10:29:09
[프라임경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쏠린다. 현직 박성택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력 후보 간 물밑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들은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 모두 6명가량(가나다 순). 

상단 좌부터 김기문, 박상희, 원재희 후보. 하단 좌부터 이재광, 이재한, 주대철 후보. ⓒ 뉴스1



하마평에 올랐던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는 최근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후보군에서 빠졌다. 곽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초기 7명에서 6명으로 후보군이 한 명 줄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불출마 선언이 한 두 차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회 안팎에선 유력후보가 2~3명으로 좁혀지면서 특정후보 지지선언이 있을 수 있고, 당선권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이 스스로 선거에서 빠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 14일 있었던 '중기중앙회장 입후보 안내 설명회'에는 약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으며, 참모진이 주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적지 않은 인물이 참석했기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후보만 출마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후보 신고까지 기다려봐야 최종 후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인물의 등장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로선 위에 언급된 6인이 출마를 선언, 일단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후보들은 저마다의 이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본격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번째 회장 욕심 '올드보이' 김기문‧박상희

김기문 회장과 박상희 회장은 이미 두 차례씩 중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바로 직전인 23·24대 회장을 지낸 김 회장과 18·19대 회장을 역임한 박상희 회장의 동반 출마는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를 두고 "그만큼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이 높아진 데 대한 방증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각각 두 차례씩 회장직에 올랐던 터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새 판 짜기' 요구를 어떻게 이겨낼지 관건이다.  

김 회장은 65세로 충북 출신. 1988년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를 창업해 시계,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중기중앙회장 재임 시절 거래불공정, 시장불균형, 제도불합리 등 이른바 3불 개선을 위해 △납품단가 연동제 시행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시행을 이끌어냈다. 

단, 지난 국감에서 김 회장과 홈앤쇼핑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터라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감에서 박정 의원은 "김기문 전 회장은 중기중앙회장 재임 시절 3년간 26억7267만원의 고액 급여를 수령했으며, 홈앤쇼핑의 고액 회원권이 김기문 전 회장의 개인 회원권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적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6일과 7일 후보자 비방과 사전 선거운동, 명예훼손을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선거가 본격화하면 이 문제가 김 회장을 계속 괴롭힐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희 회장은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18대 중앙회장에 올라 19대까지 연임했다. 이후 국회의원과 대구 경총회장을 지냈다. 영남(대구) 출신 후보로 69세다.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주요 공약으로 △중앙회장 재임 중 재산증액 금지 △선거풍토 쇄신 등을 내세웠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회장의 비위 논란과 별개의 깨끗한 후보로 이미지를 각인하고자 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또 정치인 출신답게 "대통령과 담판을 해서라도 중소기업 지원 등에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 회장 측근' 원재희…'샐러리맨 신화' 이재광

후보군에서 박성택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다. 원 대표는 1992년 프럼파스트(구 동양프라스틱)를 설립한 뒤 25년간 자체기술로 개발한 건설용 플라스틱 배관이음자재를 기반으로 업체를 키웠다. 

현재 중앙회 부회장이며,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최근 화두로 부상 중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박성택 회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출마할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박 회장과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의 개념을 비제조업에도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공약으로 밝혔으며, 64세로 대전 출신. 2011년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016년 중기중앙회 부회장, 2018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등의 경험이 있다.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는 지난 25대 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현 회장인 박성택 회장에게 석패했다. 지난 선거의 아픔을 딛고 권토중래한 이 대표는 "할 말은 하며 제대로 일하는 힘 있는 중앙회를 만들겠다"며 △최저임금 및 주 52시간 근무제 탄력 적용 △단체수의계약법제화(2.1억원) △규제혁파, 법령개정으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중기중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1982년 자신이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광명전기를 입사 21년 만이었던 2003년 인수한 독특한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는 1993년 광명전기를 퇴사한 뒤 이 회사 납품업체였던 한빛일렉컴을 사들였고, 10년 뒤 이 회사를 매각한 대금으로 광명전기를 인수했던 것. 

그는 광명전기를 가스절연개폐장치,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사업으로 1000억원대 매출 기업으로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광명전기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샐러리맨 신화'는 그의 큰 강점이고,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후보로 꼽힌다. 여러 장점 기반 외에도, 지난번 회장선거 때 석패한 이후 회원들과의 긴밀한 스킨십 등으로 저변을 넓혀온 터라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충남 출신인 이 대표는 61세로 후보들 중 비교적 젊다. 

◆'정치력 앞세운' 이재한…'부회장만 12년째' 주대철

이재한 대표는 1992년 주차설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용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사경영을 맡고 있다. 기업인보다 정당인으로 더 주목받았다. 2012년(19대), 2016년(20대)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용희 5선 국회의원의 차남으로 정계 인맥이 비교적 넓다는 점이 상대적 특징이다.   

넘어야 할 약점도 분명하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 당시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지난 2017년 2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오는 2020년 21대 총선엔 출마 할 수 없다. 하지만 법률상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 출마는 가능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총선 출마가 좌절 된 상황이라 중기회장 선거에 주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국적 다단계판매 기업인 암웨이에서 최상위 등급 중 하나인 파운더스 트리플 크라운 등급으로 활동했다는 이력 역시 발목을 잡는다. 최근에는 관련 루머가 중소기업인의 단체 SNS 방에 돌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충북 출신이며, 나이는 56세로 후보자 중 가장 젊다. 

주대철 대표는 1996년 전기·통신장비 업체인 세진텔레시스를 설립해 휴대전화 키패드, LED 조명 등을 생산해 왔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2007년부터 12년간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연속 3대에 걸친 부회장 역임으로 중앙회 실무에 밝고 협상력이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는 65세다.

◆2월28일 570여명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 

중소기업계의 최고 지위라는 뜻에서 ‘중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듯, 360만 중소기업인의 대표로 인식되는 중앙회장의 위상은 막강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첫 외부 일정이 중기중앙회 방문이었을 만큼 정부에서 중앙회를 바라보는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회장 선거는 다음달 28일 570여명의 협동조합 이사장과 단체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7~8일 후보등록 후 9일부터 본격 선거전이 펼쳐진다. 1차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인을 결정한다. 

입후보자는 2억원의 기탁금을 출연해야 하는데, 1차 투표에서 20% 이상 득표할 때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으나 다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1차에 회장이 결정될 확률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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