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수와 진보진영을 합산해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오차범위 내 1위에 올랐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보수진영 인사가 관련 설문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 전 총리는 29일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으로 향후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25일 나흘 동안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황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17.1%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진보진영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보다 1.4%포인트 오른 15.3%로 2위에 그쳤다.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리얼미터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개시 이후 처음 황 전 총리가 이 총리를 앞지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충청 △서울 △부산·울산·경남,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30대, 정당지지층 가운데는 △한국당 및 보수층을 중심으로 황 전 총리를 선호했다.
반면 이 총리는 △광주·전라 △경기·인천 △30대 △60대 이상 △민주평화당 및 진보층 지지자에서 인기가 높았고 서울과 50대에서는 다소 하락했다.
'황교안vs이낙연'의 대결구도가 굳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은 주저앉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7.8%를 기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0.8%포인트 내려 7.2%를 기록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각각 6.7%, 6.3%로 집계됐으며 개혁보수의 대표로 주목 받았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각각 6.0%, 5.9%로 뒤를 이었다.
황 전 총리와 함께 한국당 당권경쟁을 시사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5.3%로 나타났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3%)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3.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2.3%)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지지자를 구분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하게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평화당 지지층 및 무당층 응답자 1580명을 대상으로 한 범진보 진영 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이 총리는 21.2%를 기록해 지난달 보다 2.0%포인트 상승하며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이상 제쳤다.
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261명을 대상으로 한 범보수 진영 조사(표본오차 ±2.8%포인트)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의 선호도가 한 달 전보다 9.4%포인트 급등해 31.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