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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연준 '비둘기 선언'에 급등⋯유럽↑

다우 1.77% 상승한 2만5014.86⋯국제유가 1.7% 오른 54.23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1.31 08:57:29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통화완화)적 결과와 애플 및 보잉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34.90포인트(1.77%) 급등한 2만5014.8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항공주 보잉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6%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1.05포인트(1.55%) 오르며 2681.0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54.79포인트(2.20%) 뛴 7183.08를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 종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애플은 7% 뛰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주요기업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2.25~2.5%로 동결했다. 더 나아가 연준은 향후 금리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근거(case)가 다소 약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후 (경기)전망을 평가하는 데 있어 좀 더 인내함으로써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사실상 연준이 '매파'(통화긴축주의자)에서 '비둘기파'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애플이 시장예상치보다 양호한 첫 번째 회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지만, 전체 매출과 순익 등은 앞서 애플이 전망(가이던스)을 낮추면서 동반 하향 조정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이에 애플 주가는 이날 6.8% 급등했다.

보잉도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 등에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6.3%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0.92달러) 오른 54.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3월물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0.54%(0.33달러) 상승한 61.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전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Petróleos de Venezuela, 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물량 가운데 약 절반을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며, 이번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의 기대치를 밑돈 원유 재고도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91만9천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320만 배럴'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인내를 발휘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유가 상승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추이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등 국제 이슈에 대해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6941.63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0.95% 뛴 4974.76, 독일 DAX 30지수는 0.33% 하락한 1만1181.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0.26% 상승한 3161.74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미 연준 회의 결과를 신중히 지켜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미·중 협상단은 이날 오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만나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담판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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