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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맛본 코스피…2월에도 이어질까

외국인 자금 여부 관건…"무역분쟁·FOMC 주목해야"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2.01 10:19:14

[프라임경제] 대내외 불안감에 휘청거렸던 1월 증시가 예상치 못한 랠리를 연출하며 회복세를 띄었다. 연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실적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2000을 이탈하며 부담을 키웠지만, 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희망적 무역협상 내용으로 '1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문가들은 2월 역시 1월 증시의 연장선상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각종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 펀더멘탈 지표의 부진, 기술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월 중 종료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협상의 내용, 추가 연장 여부 등과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이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못한 '1월 효과'에 시장 참가자들은 2월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5p(-0.06%) 떨어진 2204.85로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에는 1%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튿날인 3일에는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7일부터 25일까지 8.12% 급상승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6.91%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투자 동향으로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총 4조501억원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가 9.69%나 올랐다. 지난 25일 하루에는 8000억원을 사들이는 등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바닥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주요국 지수에 비해 수익률이 높았다"며 "2월 시장은 과연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해있다고 진단했다. 매크로 측면에서도 지표와 투자심리 사이의 괴리가 큰 상황이며, 개선에 대한 신호도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와 코스피 반등이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빠르게 약화됐다"며 "시기적으로 실적시즌 전후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과 이로 인한 투자심리 변화, 1월 말~2월 중순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매크로 변수들과 투자심리 간의 괴리를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던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이는 시장에 선반영돼 지수 하락을 주도하지 않겠지만 언제든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2월에는 미중 무역분쟁을 넘어야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협상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핵심사안인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것처럼 중국과도 중간중간 첨예한 힘겨루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달러 강세가 일부 완화되며 신흥국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나타나기 때문.

이은택 연구원은 "올해 주가반등은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서 시작됐다"며 "20% 내외 급락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연준 정책은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준이 완화정책으로 방향을 돌렸을 때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를 동반한 주가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은 적이 없다"며 "다만 연준의 완화 정책의 단기 영향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어 FOMC 이후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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