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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교통연구소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 20%↑"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발표 "첨단안전장치로 피해규모 줄여야"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9.02.01 11:22:18

[프라임경제]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일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가 평소대비 20% 늘고 첨단안전장치를 장착, 사고심도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알렸다.

현대해상 고객사고DB, 음주운전 사고 2014년~2018년 4만0912건 분석 표. ⓒ 현대해상

이번 연구는 2014~2018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기간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는 평일대비 20% 높았다. 특히 설날 낮시간대 음주사고 비율이 평소보다 1.8배 이상 증가했다. 전날 늦게까지 음주 후 아침에 운전하는 숙취운전과 음복 후 낮시간에 음주운전하는 비율이 오른 탓이다.

설문에 따르면 43%가 숙취운전 경험이 있고 절반 가까이가 설날 음복 후 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의 3명 중 1명은 1~3잔까지 음주는 운전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면 7시간 내 운전이 가능하다고 답한 이는 40.4%에 달했다.

영국의 손해보험사 RSA와 영국 블루넬 대학교(2008년)는 실험을 통해 숙취운전자가 맑은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 더 빨리 달렸으며 차선 이탈률이 4배 많고, 교통신호 위반이 2배 많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수일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 기간에는 술자리와 음복 등 평소에 비해 음주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량을 조절하고 충분한 회복시간 후 운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설 연휴 장거리 운전 시 차량에 첨단안전장치를 부착하면 사고 피해규모가 절반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차량에 첨단안전장치 부착률이 높아지고 있다. 신차의 경우 20~30% 정도에 전방충돌 경고장치와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이 포함돼 판매되는 추세다.

전방충돌 경고장치는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소리와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고 차선이탈 경고장치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할 시 경고해주는 장치다.

연구소의 첨단안전장치 부착 차량의 사고특성을 분석한 결과 사고건 감소보다는 사고 피해규모를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응답자들은 장거리 운전을 대비해 '타이어 점검'(87.7%)과 '엔지오일 교체'(65.3%)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운전 후에는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휠 얼라인먼트 점검 등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설 연휴 기간 보험사에 접수된 긴급충돌서비스 내역을 분석한 결과 긴급출동 건수는 최근 5년간 35% 증가했다. △배터리 충전(59.8%) △고장견인(13.3%) △잠금장치 해제(8.5%) 순으로 서비스를 받았다.

특히 설 연휴 기간 기온이 떨어질수록 긴급출동 건수가 늘고 연식이 3년 이상인 차량부터 배터리 충전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타이어 교체는 연식이 5년 이상인 차량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 박사는 "휠 얼라인먼트, 브레이크 패드 등은 평소 짧은 거리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 운전자에게 큰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에 우선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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