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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2월부터' 5대금융그룹, 新전략 본격가동

대내외 리스크 대비·그룹 시너지 및 계열사 수익확대 초점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2.08 15:52:02
[프라임경제] 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금융사가 본격적인 경영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질적성장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우리금융그룹 공식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5대금융그룹 시대를 연 이들은 최근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공식적으로 개최하고 2019년 사업구상에 대해 밝혔다.

5대 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 각 사


이에 앞서 각 금융그룹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 당기순이익을 통해 훈훈한 분위기 속 연말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 역시 그 흐름이 이어질지는 부정적이다. 우선 은행권의 주요 수익인 대출이자수익이 최근 경기불황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에 영향을 받아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감소 예측이 주효하다. 

결국 올해 금융그룹들은 내·외부적 리스크 감소, 비이자수익 확대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이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대내외 리스크대비…하나로 뭉치는 'KB·신한·농협'

줄어드는 이자수익과 세계 경제불황으로 오는 '실적저하'라는 리스크를 염두에 둔 금융그룹들은 그룹 계열사간 통합움직임을 통해 그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이들이 KB·신한·농협금융그룹이다. 우선 KB금융그룹은 지난 1월25일, 임급 및 단체협상, 직원처우개선 등을 두고 갈등을 벌인 국민은행 노사갈등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됐다. 

또 KB금융은 임단협 여파 외에도 대내외적 리스크를 대비해 올해 그룹 계열사간 비효율적 업무를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지난해 말 이뤄졌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이다. KB금융그룹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을 통해 그룹 내 임원이 기존 15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계열사 겸직 임원이 지난 2015년 6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그룹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원펌 체계확립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1월15일, 2019년 그룹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워크샵 자리에서 "그룹의 새로운 목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서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2019년 그룹의 경영전략방향을 업무추진시 항상 염두에 두고 모든 경영진들은 같은 방향을 바로보고 나가야 한다"고 원펌체계를 강조했다. 

오는 2020년 스마트프로젝트를 목표로 7대 전략과제를 수립한 신한금융그룹 역시 '하나의 신한(One Shinhan)'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조직을 통합,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GIB(글로벌 투자금융)과 GMS(투자운용사업그룹)부문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조직을 확대했다. 

나아가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등 주요업무지원 영업 통합운용을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해 그룹 계열사간 업무 통일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및 글로벌 투자금융, 자산관리 등 원신한 매트릭스 성과를 높여야 한다"며 "이에 그룹 시너지를 더욱 발휘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그룹. ⓒ 연합뉴스


또 조용병 회장은 지난 1일,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적극적인 환영 인사와 함께 다시 한번 하나의 신한을 당부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업계 최고수준 재무건전성과 영업 잠재력,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들을 갖춘 오렌지라이프가 한 가족이 됐다"며 "원 신한으로 하나가 돼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가자"고 말했다. 

농협금융그룹 역시 올해 내실 강화를 제 1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월24일 2019년 경영전략회의와 경영협약식을 개최한 농협금융은 자회사 CEO 및 그룹 주요간부 100여명과 함께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농협금융의 미래설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올해 손익목표로 1조5000억원 달성으로 설정했고 2년연속 1조원 수익을 이어갈 계산이다.

이에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젼략 방향으로 △체질개선 △변화 △미래 △성장기반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본효율성 제고 및 자산, 부채 리밸런싱 △경영인프라 개선 및 미래지향적 내부혁신 △미래금융환경에 맞는 금융인의 자세 △금융회사 성장기반 강화에 필요한 자세 등이다.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의 존재 및 성장기반 핵심은 △고객 △농업인 △농축협"이라며 "촘촘한 소비자 보호와 국민의 농협구현에 농협금융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농협금융그룹은 자회사 성과평가 핵심항목으로 경영전략 및 목표를 반영했고 8개 자회사 대표이사와 경영협약을 체결하는 등 내부 실속을 다지기에 전념한다.

◆내부 실속강화…비이자 수익 집중 '우리·하나'

그룹 간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 이외에 내부 단결과 실속을 더욱 강조하는 것은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다.

우선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월14일, 우리금융그룹의 본격적인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5대금융그룹 시대를 열었다. 최근 합류한 금융그룹이지만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기로 한 손태승 회장은 2년 내지 3년내로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 집중돼있는 수익 구조보다 비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수익강화를 선결과제로 삼았다. 

우리금융 출범식에서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은행쪽은 강하지만 비금융이 약하다는 부분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향후 1년 동안은 자본비율 계산에 있어 규모자 적은 기업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단기 목표를 언급했다. 

이에 우리금융의 본격적인 비은행 M&A 움직임도 포착된다. 2월부터 진행되는 중견 자산운용사 인수합병 시장에 우리금융지주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하이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등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자산운용사 이외에도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 등에 대한 인수합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기업의 직접 인수가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다른기업과 같이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고 자본비율이 회복된 후 50%를 이관하는 등 여러방법을 통해 비은행 M&A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14일 본격적인 출범식을 열고 5대금융그룹 시대를 연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그룹


지난 2012년 KEB외환은행 인수 이후 7년여 만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일한 하나은행도 본격적인 내실강화로 비은행 수익 다각화 및 은행형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하나은행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것이다.

우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언급했다. 김정태 회장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4년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GLN(Global Loyalty Networkd)사업이 올해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하나캐피탈 지분을 구매해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비은행 수익에 대한 확대의지와 함께 해외 수익 다각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부문 내 글로벌 IB금융부를 신설했다"며 "IB금융부에 △부동산 △인프라 △국제금융 △파생금융 총 4개팀을 구성해 부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금융을 강조하며 해외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전략 역시 시작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요즘 다양한 플랫폼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결제와 어떻게 연관되는 지가 관건"이라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하나금융은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또 글로벌 ICT기업, 라인(LINE)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해외 사업부문을 지속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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