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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사라진 증권사…4분기 실적 '먹구름'

글로벌 증시 급락에 트레이딩 수익↓…"상반기 중 만회 가능할 것"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2.08 17:36:46

[프라임경제] 주요 증권사들이 어닝 시즌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하반기 들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대금이 감소해 '실적 한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 반등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반기 중에는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증권거래세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증시 반등 기조에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IFC에서 바라본 증권가 야경. ⓒ 연합뉴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무난히 연간 순이익 1위를 지켰다.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6445억원, 순이익 4983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017년(5254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국내외 증시 위축에 4분기 순이익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41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에는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순이익이 117억원에 그치며 컨센서스인 463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투자은행(IB) 부문은 67% 증가한 약 80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부문에서 1000억원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3분기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4분기 순이익은 72.2% 감소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운용에서 손실 규모가 커진 데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도 크게 준 탓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로 인해 전년 대비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어 세전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38% 감소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시장컨센서스 416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KB증권 역시 지난해 순이익은 1788억원으로 34.2% 감소하고,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이 큰 폭으로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14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불안한 시장 환경에도 선방했다. 4분기 트레이딩 수익은 3분기 대비 40.1% 감소한 605억원에 그쳤지만 IB 등 기업금융과 대출금 운용에 따른 금융수지 부문이 33.3% 증가한 1778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성적을 내면서 상승세를 탔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실적 호조 흐름이 막판까지 이어졌다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곳들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힘든 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에 번 실적을 4분기에 지켜 낸 증권사들이 많지 않았다'며 "상반기와 하반기 중 실적 편차가 큰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차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의지가 크기 때문에 규제 완화 기대감이 다른 업권보다 높다는 관측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반등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와 같이 대규모 평가손실 부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증권사의 수익성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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