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장정환의 풍수세상] 풍수의 진실과 부동산 재테크(2)…수리(水理)

 

장정환 교수 | ps6065@naver.com | 2019.02.11 10:20:50

[프라임경제] 요즘 풍수가 뜨고 있어서 일까? 일반인을 대상으로 출강하다 보면 어김없이 받는 질문이 있다. '물은 재물'이라는 것과 '도로는 물'로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인즉, 풍수전문가들 대부분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물은 재물을 상징하는 것은 맞으나 도로가 물이라는 것은 명확히 그 의미를 헤아려야 한다고 답해 준다. 도로가 물이라고 주장하는 논거를 보면, 도로는 비가 오면 많은 물들이 도로를 덮쳐 물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다수 풍수전문가들의 얘기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부동산 재테크를 위해 물을 살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이제부터 물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은 영조27년(1751년)에 직접 답사한 지역을 기초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택리지(擇里志)'라는 지리책을 저술하였다.

택리지는 △팔역지(八域誌) △팔역가거지(八域可居地) △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 외에도 여러 이름의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택리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사민총론(四民總論) △팔도총론(八道總論) △복거총론(卜居總論) △총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복거총론에서는 사람이 집을 짓고 살만한 주거지를 뜻하는 가거지(可居地)의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 지리(地理) 둘째, 생리(生利) 셋째, 인심(人心) 넷째, 산수(山水)이다. 필사본에 따라 산수를 설명할 때 수리(水理)가 좋은 곳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수리가 좋은 곳이 부동산 재테크에 적합하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수리란 무엇일까?

조선이란 나라가 건국할 당시 수도 한양과 관련한 문헌과 설화는 매우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정도전의 북악 주산론과 무학대사의 인왕 주산론이다. 주산(主山)은 한 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 조선시대 관찰지에는 진산(鎭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즉, 주산과 진산은 같은 의미로 풍수적으로는 특정 지역을 보호하고 아우르는 대표적인 산이나 배후에 있는 부모산인 현무(玄武)와 같은 산을 말한다.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주산논쟁을 접하다 보면 흔히 한양이라는 수도입지가 주산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 국가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세금이다. 봉건시대 통치는 조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농본주의 시대는 주로 곡물이 조세의 대부분 이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도입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주산론과 더불어 각 지방에서 거두어들인 세곡(稅穀)을 무난히 한양까지 옮기는 것이었다.

한양은 임진강과 북한강, 그리고 남한강이 합류하는 곳이기도 하고 서해를 통해 선박으로 유입하기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마포는 그 대표적인 곳으로 나루터가 있던 곳이었다. 물길이라는 수로(水路)는 지금의 도로와 같다. 한양은 도로의 역할을 하는 물길입지에 가장 효과적인 곳으로 한 나라의 수도가 자라잡기에 매우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물길이 좋은 곳은 물자가 풍족하여 재물이 쌓이는 곳으로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하고자 할 때 물길에 해당하는 교통입지가 필수적인 것이라는 것과 같다. 따라서 부동산 입지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대상이 교통이 용이한 도로의 유무와 도로의 폭이다.

천하의 명당이라도 교통이 불편하여 접근성이 어려운 땅은 명당이라고 할 수 없고 부동산 재테크를 기대할 수 없다.

이제 도로가 물이라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었을 것으로 본다. 부동산 재테크를 위해서는 독자들의 현명한 지혜와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도로를 물이 모이기 때문에 물길로 본다는 식견을 가진 풍수전문가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독자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보라. 재물을 상징하는 물길, 수리(水理)의 조건은 갖추고 있는가? 

      
동국대학교 풍수지리학 박사·교수 / (전) 대학원 석·박사 과정 지도교수(동국대·상명대·서경대·동방대) / (사)한국전통지리학회 이사장 /  한국풍수지리감정원 원장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