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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탁상행정으로 관광자원 훼손 논란

30년 수령의 벚나무 가로수 시민의견 무시하고 무차별 벌목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02.13 15:30:50

유달산 일주도로 초입의 벚나무 가로수를 벌목하고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 나광운 기자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가 관광객 1000만명을 목표로 정하면서 케이블카 개통을 목전에 두고 관광지 초입에 위치한 가로수를 무차별하게 벌목해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목포시에 따르면 오는 4월 케이블카 개통에 맞춰 교통량의 증가에 따른 고통 대란을 대비해 주차장 주변의 왕복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간은 서해안 고속도로의 끝에서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으로 진입하는 일주도로 초입으로 이곳에는 수령이 30년가량 된 벚나무가 유달산을 둘러 수백 그루가 있어 4월 목포를 찾는 상춘객들과 시민들에게 개나리 축제와 함께 최고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는 길이다.

그러나 목포시는 도로 확장공사를 실시하면서 목포의 최고 관광자원인 벚나무를 시민의 의견 수렴과 심지어는 형식적인 심의와 결재 절차도 무시하면서 무차별하게 벌목을 해 비난에 휩싸이면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번에 벌목된 벚나무는 34주로 시가는 그루당 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도 30주의 벚나무가 벌목이 이뤄질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시는 벌목 과정에서 사업 추진 부서인 관광과의 계획에 의해 공원녹지과로 협조공문을 보내 가로수의 벌목에 대한 절차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고 공원녹지과는 이 과정에서 가로수의 보존방안을 관광과에 구두로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 들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원녹지과는 벚나무의 벌목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목포시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도시림 심사위원회도 개최하지 않았고 결재 과정도 생략한 상태로 벌목을 진행해 탁상행정으로 인해 수십년간 목포를 찾은 관광객 및 시민과 함께 한 목포시의 관광자원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수억원에 이르는 가로수의 금전적 가치보다 목포시민의 불만이 예상됐던 관광자원을 벌목 비 880만원에 의해 사라지게 한 목포시의 탁상행정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과 간 협조 차원에서 이뤄진 사항이어서 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면서 "사업 추진부서와 상의해 나머지 가로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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