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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박순자 닮은 꼴 내리사랑 혹은 정경유착

KT·한샘 대관팀 소속 자녀 입법보조원 등록시켜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19.02.14 12:02:17

[프라임경제] KT(030200) 대관팀에서 근무하는 아들에게 국회 출입 편의를 제공했던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에 이어 같은 당 박순자 의원도 아들에게 '국회 프리패스 출입증'과 '개인 사무실' 등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또 다시 드러났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과 한샘간의 유착관계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 프라임경제

이들은 공통적으로 곤경에 처한 대기업 소속으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아들에게 '입법 조사요원'으로 등록시켜 국회 프리패스를 제공하다 적발됐다, 혈연관계를 이용한 기업의 입법로비 가능성이 높아 국회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자식을 내세운 정경유착에 대해 조사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줬다.

13일 'MBN'과 정치권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 위원장인 박 의원이 아들 양모씨를 '입법 조사요원'으로 등록시켜 24시간 국회 출입증을 제공해 의원의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과 한샘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조사 청원' 게시물이 오르며 박 의원의 아들 양모씨가 한샘(009420) 대관팀 소속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정 의원의 차남 A씨는 KT지역본부 신입으로 입사했고 2011년 이후 본사 대외협력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현재 직함은 미래사업협력실 금융정책담당 금융협력팀 차장이며 국회 대관업무를 전담한다.

A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 의원 의원실의 입법보조원으로 등록돼 편의를 제공받아왔다. KT 본사 대외협력팀으로 배치되면서 정 의원 의원실에서 특혜를 받기 시작한 셈.

본지 취재결과 정갑윤 의원실 관계자는 A씨의 KT 입사 및 국회 출입 여부 등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다만 정 의원 본인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서는 "일정상의 이유로 응대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국회의원 아들을 대관업무에 배치시킨 KT와 한샘의 사정도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갑질과 노동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상황이다.

한샘은 2017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리점법 위반 행위와 관련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한샘이 대리점 직원에게 판매목표를 강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징계성 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한샘이 대리점에 전단지 제작, 배포비용을 전가하고 카달로그와 명찰, 사은품 등의 물품을 강제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듬해인 2018년 1월 공정위가 마포구 한샘 사옥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사내 성폭력 및 강간 사건까지 터지며 한샘으로선 입법부 견제권에 대한 로비 필요성이 상당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당연하게도 소위 위원장으로 업무 유관성이 밀접한 박 의원과 한샘, 그리고 한샘에 소속돼 대관업무를 담당해온 아들이 받은 특혜는 목적에 대한 의혹으로 번진다. 가족이 해당 의원이 속한 상임위와 관련된 대관 업무에 종사하면서 발생하는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대목이다.

KT 또한 '불법파견' '외주화'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 등 부당노동 행위와 황창규 회장에게 겨눠진 '엔서치마케팅' 인수 의혹, 비자금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에게 후원 의혹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현역 중진의원의 자녀가 국회 대관업무를 상당기간 맡았고, 무엇보다 KT의 금융사업 진출과 직결된 부서에 소속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혜를 넘어 부정한 유착관계로 볼 여지가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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