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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라돈 파문 '법적문제 없다'

포스코건설 "라돈 측정, 2018년 1월 이후 사업에만 적용된다" 주민 협의중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02.14 14:09:05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경. ⓒ 포스코건설


[프라임경제] 청와대 국민청원에 "라돈 아파트 제고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며, 글을 쓴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입주민들의 사연에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청원의 주된 내용은 '라돈 포비아'. 지난해 5월 '라돈 침대 매트리스'로 전국을 들썩였던 라돈이 또다시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입주민이 올린 '라돈 아파트 제고해주세요~'가 4일 만에 9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라돈(Rn)'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로 우라늄이 붕괴되면서 라듐을 거쳐 생성된다. 또한 무색·무취·무미 기체형태로, 측정기 없인 감식하기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려왔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6년 10월 분양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직접 라돈 측정기로 56세대에 라돈을 측정한 결과, 욕실세면대와 화강석에서 기준치 4배에서 13배에 달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신축 건물은 '라돈'을 의무적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 2018년 1월 이후 사업계획을 제출한 곳부터 해당된다는 것이 포스코건설 측 주장이다. 

지난 2016년 분양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입주민들은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될 경우에도 고스란히 자신이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민들은 화강석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은 △측정방법의 신뢰성 △법적근거 미비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중이 아니라 화강석 바로 위에 측정기를 올려 수치가 높게 나오게 한 점 등이 정확한 측정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검출기제작업체에 문의한 결과, 주민들이 사용한 측정기는 라돈검출기가 아닌 일반 방사능측정기로 라돈수치가 나오지 않는 기기"라며 "10배에 달한다는 수치도 일상생활에서 수치가 아니라 사람이 표면에 닿은 상태로 24시간, 365일을 피폭했을 때 가정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측정 방법이나 수치 등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세면대와 현관 등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는 곳인 만큼 측정방법 또한 적절했다며, 특히 자녀들이 손·발 등을 이용해 직접 화강석을 만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아의 경우 구강접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 '라돈'검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전주에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2차'에서도 라돈이 검출된 바 있다. 포스코의 이러한 안일한 대응에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포스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성을 운운하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14일 현재 포스코건설과 관련한 뉴스와 SNS에는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 상황. 이에 동탄신도시 맘카페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단체행동까지 나설 움직임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설 연휴기간 발생한 근로자 사망 은폐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가 건설에서도 또 다시 논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동탄신도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입주예정자 A씨는 "서울과 대비해서 싼 가격이라고 해도 분양가는 서민들에게는 큰 돈이다. 이제 겨우 내 집을 갖게 됐는데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라며 "라돈아파트라는 소문으로 다시 집을 팔 수도 없게 됐다. 자재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당 사항에 대해 주민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아직 별도 교체나 보상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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