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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조대원, 한국당 '진흙탕' 전대 비춘 한 줄기 빛?

극우정당 꼬리표 직전 "김진태 지지자 당 망치고 있어" 자성론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9.02.15 12:57:40
[프라임경제] '5·18 망언' 당사자들의 적반하장식 출마 행보로 빈축을 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경기도당 고양시 당협위원장이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조대원 후보의 '개념 발언'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첫 합동연설회에 나선 조 후보는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연호하는 극우 지지자들의 야유와 욕설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연설로 눈길을 끌었다. 

14일 오후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조대원 당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김진태 의원은 당을 나가 달라.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며 "온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는데도 특정인(김진태 의원)을 외치는 이 당이 희망이 있느냐"고 일갈했다. 

앞서 진행자인 한선교 의원이 단상에 오를 때부터 김진태 등 극우 후보자를 연호하며 장내 분위기가 고조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서자 "X갱이" "당장 내려가라" 등 욕설과 야유가 빗발친 가운데 나온 유일한 자성론인 까닭이다.

조 후보는 작심한 듯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졌는데 여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우리는 3.2%가 빠졌다. 이게 누구 때문이냐"면서 특히 김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느냐. '그래, 김진태 데리고 좀 당을 나가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 온 기자들도 혀를 끌끌 찬다. '빨갱이' '좌파'해서 정권 찾아 올 수 있으면 저부터 드러누워서 하겠다"며 "여러분은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당을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왼쪽에 한국당 깃발을 들고, 오른쪽에 평화‧협치를 바라는 국민의 손을 잡고 새로운 한국당을 만들겠다"면서 "'아빠가 한국당 당협위원장이야' '당원이야'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이른바 '태극기세력'이 한국당 주요 지지층으로 급격히 흡수되면서 당이 극우정당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후반까지 회복됐던 한국당 지지율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 파문 이후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보수결집을 넘어 외연 확장을 꾀하는 한국당의 '큰 그림'에 극우정당 꼬리표는 치명타다. 

전당대회 흥행에 몰두한 한국당 지도부와 일부 극성지지자를 등에 업은 일부 후보들의 '배짱영업'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조대원 후보의 '개념연설'이 비뚤어진 전대 판도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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