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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G 폰"…권봉석式 타개책 '혁신으로 회귀'

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서 MC사업본부 전략발표 간담회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2.17 12:52:13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15분기 연속 이어진 MC사업본부의 적자행진을 끊기 위해 약 2년 만에 '혁신' 전략으로 되돌아간다.

LG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의 실패 이후 혁신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듬해 모델(G6)부터 기본기 강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런데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2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은 개선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적자흐름을 끊기 위해서는 '기본기'라는 토대 위에, 새로운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혁신' 또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4G LTE망의 G8 씽큐'와 '5G망에 특화된 V50 씽큐'를 동시에 공개해 프리미엄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 LG전자


LG전자는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HE사업본부장 겸임)으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제시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본기 '모범생폰'서 혁신 '특기생폰'으로

권봉석 사장은 이날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 G6 이후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면서도 "고객 관점에서 보면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것 같다.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용화되는 5G 서비스를 기회 삼아 브랜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2017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쭉 되돌아보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때 또 과도한 기술 혁신 드라이브를 걸다가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실패 사례(모듈형 G5)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5G는 우리 강점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한국, 북미 등 올해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지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판매부터 프로모션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또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기려는 고객의 요구를 신제품에 충실하게 반영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일례로 최신 CPU와 SW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고, 빠른 속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도 전작(V40 씽큐) 대비 20% 이상 늘렸다. 대용량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여러 개 즐겨도 발열이 없도록 진화된 발열 완화장치를 새롭게 탑재했다.

◆"4G는 G시리즈·5G는 V시리즈" 이원화 전략

LG전자는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프리미엄 제품군은 V(5G)와 G(4G LTE), 중가대는 Q, 실속형은 K(한국명 X) 시리즈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4G 플래그십 모델 G8 씽큐와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동시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최신 기능과 부품을 탑재한 제품을 적시(適時)에 선보이기 위함이다.

LG전자는 지금껏 플래그십 모델인 G, V시리즈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출시해 왔다.

LG전자는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후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SW 업그레이드센터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까지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퀵헬프' 앱에서 엔지니어가 고객 문의에 대해 직접 답변해 전문성을 높였고, 특정 앱이나 커뮤니티가 아닌 홈페이지에 SW 업데이트 결과와 계획을 공지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소통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는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권봉석 사장은 "LG전자는 지난 2~3년간 내부 관점에서 플랫폼 모듈화 등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최근 들어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제는 외부로 시각을 돌려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향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정체성을 일관성있게 유지해 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 경영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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