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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전남도청 흡연장소는 어디?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9.02.18 14:08:43

좌측부터 전남도청 뒷편 계단 18층의 금연 경고 스티커, 21층에 놓여진 담배 꽁초컵, 21층 계단의 담배빵.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필자는 담배랑 인연을 끊은 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2017년을 마감하는 즈음, 모 신문사 선배랑 담배를 피우면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담배를 못 끊는 것은 나이 값 못하는 일이라며, 2018년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했는데, 저만 성공했죠. 

그 선배는 올해부터 다시 금연에 도전하고 있는데, 아직 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니 아무쪼록 성공을 바랄 뿐입니다.

한국은 유난히 담배 인심이 후합니다. 흡연가들은 담배에 붙은 세금을 낸다는 자부심과 함께 긴장해소에 최고라는 특별한 해석이 있지만, 예전에 비해 흡연인구는 줄어드는 추세 같습니다. 

전남도청의 한 고위직 공무원은 "학연, 혈연, 지연보다 더 끈끈한 정이 흡연"이라고 말했다니, 갈수록 좁아가는 흡연가들의 자조 섞인 푸념 정도로 느껴지네요. 

흡연가들이 지정된 장소에서 기호식품을 즐길 권리가 있다면, 비흡연가는 담배연기를 맡지 않을 권리가 있겠지요.

전남도청은 4, 6, 12, 15, 18층에 흡연실을 만들어서, 근무 중인 애연가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 흡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몇해 전 한 도의원의 지적에 따라 실내 흡연실을 없애는 방안이 논의됐었고, 광주시청이나 전북도청은 실내 흡연실이 없앴음에도 전남도청은 아직까지 실내 흡연실을 운영중입니다.

도청 청사관리팀은 관련법에 따라 '부득히 실내에 설치해야하는 상황인지'를 검토해서, 조만간 조치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남도청내에 흡연실이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 일부 흡연가들은 지정된 흡연장소를 벗어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청내 공기를 오염시키고, 바닥에 소위 '담배빵'을 만들어서 많은 비흡연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네요.

흡연가들이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흡연해야 될 장소에서만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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