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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인터넷銀' 카카오·케이뱅크의 시선은?

카카오·케이뱅크 "신규은행, 오히려 기회"…사업실현 '집중'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2.18 16:06:50
[프라임경제] 탄탄한 금융기업,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과 키움증권이 신규인터넷 은행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또한 조심스럽게 신규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 카카오 및 케이뱅크는 경쟁사들의 진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체사업계획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첫 출범한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 카카오뱅크


지난 2월11일 신한금융은 1000만 사용자들을 갖고 있는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고 오는 3월 있을 제2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대주주로 내세울 ICT(인터넷 기술)기업을 찾지는 못한 하나금융이지만 하나금융은 오랜 파트너인 SK텔레콤(SKT)와 함께 이번주내로 제2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IC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으로 지분을 최대 34%까지 확보할 수 있지만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하나금융과 SKT의 인프라는 인터넷전문은행계 '대어'가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17년, 첫 출범한 '제1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사업구상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출범 3년차를 맞은 이들은 기존에 이루고 있는 신기술·신사업을 바탕으로 사업확장에 나서며 기존 인터넷은행의 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한다는 계산이다.

◆ 카뱅 "신규 인터넷은행, 리스크 아니다…기존사업 집중" 

2017년 나란히 첫 발을 내딛은 케이뱅크보다 규모면에서 앞서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신한금융, 키움증권 등 자본력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들의 진출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에 비해 이들보다 업계에서 영향력있는 기업들이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할 경우 업계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돼 인기를 모은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26주 적금.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들의 도전은 카카오뱅크에 100% 위협이라고만 보지 않는다"며 "기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만으로는 아무래도 초기형성된 시장이다 보니 주목도와 목소리면에서 약한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기업들이 진출함에 따라 규제완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신사업, 신기술과 관련해서도 서로 협업을 이뤄 분명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런 관점은 올해 사업계획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기업대출 △중금리대출 등 사업확장 가능성이 높았던 기존 대출라인도 큰 변화없이 이어갈 전망이며 자본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유산증자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같은 카카오그룹이자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카카오페이와의 협업도 아직 고려대상이 아니기에 지난해와 같은 흐름의 신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17년과 지난해 이뤘던 사업계획과 올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케이뱅크 측이 KT의 유산증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우리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는 카카오뱅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예대마진에 중점을 뒀다"며 "올해는 사업성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에 올해도 △모임통장 △26주 적금같은 1000만 이용자를 목표로 이들을 위한 사업에 집중할 것이다"고 전했다.

◆ '몸집 불리는' 케이뱅크 "유상증자로 기획사업 실현집중"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와 같은 입장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확대와 몸집불리기에 나서지만, 이는 신규 인터넷은행을 염두해 둔 것이라기 보다는 유상증자를 시일내로 이뤄 그로 인한 사업실현 집중이란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인터넷은행 출연은 당연히 시장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기에 환영할 문제"라며 "케이뱅크 측은 올해 사업 확장과 사업 규모를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지만 이는 신규 인터넷은행을 대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출시, 간단한 방식으로 결제서비스가 가능한 케이뱅크 페이. ⓒ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서둘러 KT 등 기존 주주들의 케이뱅크 유상증자가 확정된 후 기존 사업과 신규사업을 동시에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업계 평균한도 2000만원보다 높은 5000만원 한도를 보유한 '슬림 K신용대출' 뿐 아니라 업계최초 주택담보대출 역시 시행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늘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들에 버금가는 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의중이다. 올해 1월초 발표돼 간단한 방식으로 신용등급 7~8등급도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금리 연 3.86%~13.44%)이 가능해 호평을 받았던 '케이뱅크 페이' 역시 향후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정부당국이 인터넷은행에 강조하는 △중금리대출 △자영업자 대출 같은 경우에도 자본력을 확대해 지원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같은 경우 자영업자 생활자금대출을 넘어 기업운영자금까지 규모를 확대하고 기업자금 수신계좌를 본격적으로 운영,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확실한 사업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기업자금 수신계좌는 △토스 △핀크 등 핀테크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인터넷은행들의 자금력도 안정적이지만 케이뱅크도 이에 못지 않다"며 "당초 계획했던 사업구상을 올해는 실현시켜 인터넷 은행업계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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