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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합병' 준비 중…올해 유료방송시장 향배 눈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2.18 16:44:34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SK브로드밴드

[프라임경제] 2019년 유료방송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가 CJ헬로(037560)를 인수를 발표한데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을 준비 중이다. 이에 매각을 추진 중인 딜라이브 매각 향방과 KT(030200)의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태광그룹이 각자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이르면 이번 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합병비율과 거래조건 등을 확정하기 위해 협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양측 실무진 간 협상이 진전된 상태지만 티브로드 대주주인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에게 보고하기 전으로 이번 주 내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호진 전 회장은 황제보석 논란을 빚다가 지난해 12월 재수감됐으며 지난 15일에는 200억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은 대부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 티브로드를 안게 돼 5세대(G) 관련 투자에 차질이 발생치 않아 일석이조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가입자는 각각 446만명, 315만명으로 두 회사가 합병할 시 가입자 수는 761만명, 기업가치 4조원의 3위 유료방송 사업자가 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이 이뤄지면 SK그룹이 합병법인에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 자본을 확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M&A를 위한 자본 확충 차원으로, CJ헬로를 품은 LG유플러스가 차지한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인수전 참가를 염두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제, 딜라이브 가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206만명으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이 딜라이브까지 인수하면 가입자 수가 967만명으로 불어나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2위에 오르며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의 뒤를 바짝 쫓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딜라이브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딜라이브 인수에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그동안 제1인수자로 계속 거론된 KT가 버티고 있기 때문.

현재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된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33% 이하 유지)의 부활 논의를 지켜보며 딜라이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 부활 논의에 따라 딜라이브 인수전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겠다"며 "딜라이브 인수전 결과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 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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