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신한·토스, 하나·키움' 윤곽드러낸 제3·4 인터넷은행

하나금융 도전선언·신규 2개인가 금융사 가능성↑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2.19 17:52:07
[프라임경제] 대형 빅딜이 성사됐다. 1000만 계좌·유니콘기업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은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에 이어 하나금융(회장 김정태)도 온라인 증권사 대표주자인 키움과 손을 잡고 인터넷은행계에 뛰어들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 △SKT텔레콤(SKT) △키움증권은 19일, 공식발표를 통해 세 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 제2기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선포했다.

키움증권, SKT와 손을 잡고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선언한 하나금융그룹. ⓒ 각 사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10%보유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의 국민은행과 케이뱅크 지분 13%를 소유한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은행을 비롯, 4대 주요금융그룹은 모두 인터넷은행계로 진출하게 됐다.

◆ '자본+기술+안정성' 3박자 모두 갖춘 신한·하나

특히 신한, 하나금융은 KB, 우리금융과는 다르게 1선에 나서 사업구상과 인터넷은행 전반에 뛰어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간 △젊음 △혁신 △디지털을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인터넷은행 사업을 통해 각 금융그룹의 이미지 재고와 새로운 사업시도를 펼쳐본다는 심산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이자 큰 도약인 것이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또한 디지털 발전을 끊임없이 독려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 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정태 회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승자는 변화의 수용자가 아닌변화의 주도자다"며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하며 이종 업종간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손님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디지털을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제2기 인터넷전문은행 심사기준인 △자본금 및 자금조달의 안정성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사업계획 등에 최적화돼있어 이변이 없는 한 제3, 4 인터넷은행은 이들 손에 돌아갈 확률이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기준 중 안정성, 사업성, 자금력을 중점적으로 보고있다"며 "장기간의 시야를 가지고 안정적인 경영에 기여,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을 지원해주며 서민금융에 기여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술력의 경우 양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서도 '메가톤급 기술역량'을 자랑한다. 우선 신한금융과 손을 잡은 토스는 2015년 시작, 스타트업으로 출범해 계좌정보 조회 간편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1000만명, 자산규모 1조원의 유니콘 업체로 변신했다.

신한금융 역시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이자 간편한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있는 'SOL'의 경우처럼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사업력을 두루 보유했다.

하나금융은 이미 오랜파트너 사인 SKT와 핀테크 사업을 실제로 진행했다는 데서 강점이 있다. 하나금융과 SKT는 지난 2017년 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합작법인 '생활금융 플랫폼'을 설립해 핀크라는 핀테크 업체로까지 발전시켰다. 

이들은 금융업에 신기술을 활용,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인공지능 등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실제 금융에 도입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7년 5월, 인공지능 금융서비스 업무협약을 맺은 SKT와 하나은행. ⓒ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은행 역시 네이버 라인과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금융을 위한 합작 사업을 진행하는 등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파트너이자 공동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키움증권 역시 2015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있어 준비된 기업이라는 평가다. 

△온라인 증권사 1위 △비대면 증권가입자수 1위 등 온라인과 핀테크에 강점을 두고 있는 것 역시 '메가톤급 컨소시엄'이라 불릴만하게 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은 ICT전문기업들이 모여있어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방문자 1위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 등이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금은 공식합의에 이은 선언하는 단계지만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향후 컨소시엄 구성에도 끼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신규 인가 신청 후 시간을 두고 다양한 파트너 기업들을 끊임없이 탐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제 시선은 오는 5월 발표될 심사결과에 모인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특례법으로 최대 34%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ICT기업이 시장에서 찾기 힘든 상황이기에 최대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들 손에 돌아갈 확률이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인터파크 등이 인터넷은행 사업 불참을 선언해 새로운 참여기업이 발표될지는 미지수"라며 "하나금융 역시 키움증권이 아니었다면 ICT기업을 찾는데 난항을 겪었을 정도로 제3, 4인터넷은행은 신한과 하나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