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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조 매출 제약사 5곳...올해 종근당·대웅 '1조 클럽' 진입 유력

유한양행 사상 최대 매출…'연구개발' 투자 확대 영향에 영업이익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2.20 17:05:54
[프라임경제] 지난해 제약업계가 외형성장을 이뤄내면서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069620)과 종근당(185750)도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1조 클럽' 제약사는 최소 8곳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 △한국콜마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5곳의 제약사가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 수성

유한양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전문의약품 등 의약품 사업부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늘어났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18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 유한양행

실제 지난해 B형간혐 치료제 '비리어드'는 1494억원,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는 11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HIV 치료제 '젠보야'는 451억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은 2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6%, 91.1%씩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2014년 기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후 꾸준히 외형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낸 한미약품에 잠시 매출 1위를 내주기도 했으나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43.5%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와 관계사 실적 부진이 수익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유한양행이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리어드의 약가 인하와 원료의약품 부문의 대형 신제품 부재로 매출액 증가율은 크지 않지만, 작년의 기술수출 관련 수익을 인식할 예정이어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와 폐암 치료제 등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들의 임상 진행에 따라 기업가치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57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화장품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CJ헬스케어 인수 시너지 효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국내 화장품부문에서 AHC, 애터미 브랜드 등 고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며 "CKM(CJ헬스케어 지주사)의 영업이익률도 19%에 달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도 지난해 연결 기준 1조33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의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한미약품, 1조 클럽 탈환 성공…자체 기술 개발 제품 '성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탈환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8% 1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이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은 대규모 기술이전이 있었던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특히 한미약품의 매출은 수입산 외국약을 도입해 판매한 비중이 적었던 반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들 위주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탈환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8% 1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 한미약품


실제로 작년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모두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 한미 제제기술이 고스란히 축적된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었다. 

또한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과 R&D의 선순환 구조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광동제약(009290)의 지난해 매출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85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 '나보타' 효과…종근당 "글로벌 경쟁력 갖춘 신약 기대"

올해는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557억500만원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7590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와 2013년 나보타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글로벌 톡신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에볼루스는 2018년 3분기 기준 약 1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나보타의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557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 종근당


이명선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에볼루스 모회사인 알페온이 작년 말 나보타의 치료용 개발권리 옵션을 행사로 기술료 75만 달러를 수취(회계처리 미정)했다"며 "추후 나보타의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557억500만원을 나타냈다. 올해에는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종근당이 최근 출시한 개량 신약의 안정적 매출 성장, 오는 2분기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의 국내 출시, CJ헬스케어의 케이캡정 공동 판매 등에 따라 올해 1조20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선 연구원은 "연내에 네스벨의 일본 판매 승인과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의 유럽임상 2a상의 중간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며 "특히 CKD-506은 젤잔스 대비 우수한 유효성이 입증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매출 성장과 비교하면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성장은 주춤했다. 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501억원,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502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3.5%와 44.5% 줄어들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36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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