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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손가락으로 휙휙~"...LG G8 씽큐 'Z카메라' 써보니

세계 최초 '정맥 인식' 탑재 "어두운 곳에서도 잠금 해제"

바르셀로나 =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2.25 03:56:56
[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위에 손바닥을 올리자 잠금이 해제된다. 손가락을 모아 오른쪽으로 '휙' 내젓자 '음악 앱'이 실행되고 최신 가요가 흘러 나온다. 물리 버튼을 잡듯 손을 오므려 좌우로 돌리는 시늉을 하자 볼륨이 조절된다. 단 한 번의 '터치' 없이 '모션' 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LG 프리미에르(Premiere)'에서 이 같은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 'G8 씽큐(ThinQ)'를 공개했다.

모션 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게 된 건 제품 전면에 탑재된 'Z 카메라' 덕분이다. Z 카메라는 ToF 센서와 적외선 조명(IR illinator)을 통해 '에어 모션(제스쳐)'과 '정맥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 보케(bokeh) 성능은 더욱 향상시킨다.

이날 발표를 맡은 프랭크 리(Frank Lee) LG전자 매니저는 "사용자들은 이들 기능을 통해 그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공개행사 후 직접 체험해 봤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 ⓒ 프라임경제


우선 '정맥 인식'을 활용해 잠금을 해제해 봤다. 스마트폰 위에 손바닥을 올리자 바로 스마트폰 잠금이 해제됐다. Z 카메라가 손바닥 안에 위치한 정맥의 위치, 모양, 굵기 등을 인식해 사용자를 식별한 결과다. 정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안성도 높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맥뿐 아니라 사용자의 얼굴도 입체적으로 인식했다. 

시연을 맡은 김대호 LG전자 MC상품기획담당은 "Z 카메라는 ToF 센서와 적외선 센서의 조합으로 빛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자의 얼굴을 구분해낸다"면서 "이 때문에 빛이 없는 어두운 곳이나 밝은 햇볕을 등지는 경우에도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인식 속도는 지문보다 약간 느리고 안면보다 빠르다는 느낌이다. 인식률은 이날 다수의 참관자들이 자유롭게 시연할 수 있도록 특정 정맥 정보를 지정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다.

LG G8 씽큐에 탑재된 Z 카메라 세부 기능 설명. ⓒ 프라임경제


뒤이어 손짓 만으로 앱을 조작하는 '에어 모션' 기능을 시연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지정 앱 구동△음악 볼륨 조절 △전화 받기 △화면 캡쳐 등 네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다.

화면 위에 손을 올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미리 지정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이때 지정할 수 있는 앱은 최대 2종인데, 전화·메시지 등 기본앱을 비롯해 카카오톡·유튜브와 같은 써드파티 앱까지 모두 지원한다.

손짓만으로 전화를 받거나 끊는 것도 가능하다. 샤워나 설거지 등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으로 전화 받을 경우 자동으로 '스피커폰'이 켜진다.

이 외에 화면 위에서 다섯 손가락을 한 번에 오므리는 모양을 취하면 화면이 캡쳐되고,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하다가 엄지, 검지, 중지 3개의 손가락으로 아날로그 다이얼을 잡아 돌리는 제스쳐를 취하면 볼륨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다. 

두 기능은 분명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누를 때마다 느끼는 '손맛'과는 또 다른 경험을 줬다. 특히 샤워나 설거지 등 두 손이 물에 젖어 있어 지문인식이나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맥 인식을 사용해 잠금을 해제하는 장면. 정확한 위치에 손바닥을 대지 못했는지 인식에 번번이 실패했다. ⓒ 프라임경제


다만, 두 손이 자유로운 일상에서는 '굳이 이 기능을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은 남았다. 모션 기능이 터치보다 '고난이도'라는 점에서다. 실제 이날 다수의 참관객들은 초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문이 정맥보다 인식 속도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점도 이 같은 의문을 갖게 했다.

그럼에도, G8 씽큐의 매력은 충분했다. 이들 기능은 지문 인식이나 화면 터치가 불가능한 예외 상황을 커버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전자는 다음달 11일부터 나흘간 사전예약을 거친 뒤 15일 G8 씽큐를 국내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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