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소변보는 자세에 관한 쓸데없는 이야기: 서거나 혹은 앉거나(2)

2019-02-27 15:09:32

[프라임경제]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남자와 여자의 소변보는 자세가 달라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소변보는 자세가 다른 것은 요로계 구조와 생리적 특성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지역별 문화와 생활습관의 차이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변기가 등장하고, 밖에 있던 화장실이 실내로 옮겨지고, 의복이 현대화되고 속옷을 입기 시작하는 등 문명의 발전에 따라 소변보는 자세가 변화된 걸로 생각된다.

서서 소변을 보는 여자들과는 반대로 남자들도 앉아서 보는 지역도 많다. 과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성기를 남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았다고 한다. 또 고대 이집트나, 중세 아일랜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소변을 보았다고 한다. 

최근 서서 소변을 보면 주변으로 튀어서 위생적으로 불결하고, 앉아서 보는 것이 더 편안하고 남성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유럽과 일본의 남성들 상당수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한다. 

정말로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면, 편안하게 소변을 누고, 변기 주변으로 소변이 튀지도 않고, 남성들의 골반과 성 건강에 도움이 될까?

남자의 요도는 20cm 정도의 길이로 'S자' 형태로 두 번 꺾인 모양을 하고 있다. 남자들이 소변을 볼 때 음경을 잡고 앞으로 살짝 들어주어야 이 꺾임이 똑바로 펴져서 소변이 쉽게 나가게 된다. 

좌변기에 앉아서는 음경을 잡을 수가 없고, 음경이 아래가 아니라 앞을 향하기 때문에 소변줄기가 조금이라도 세면 안장과 변기 사이로 소변이 튀어나가기도 한다. 

남성들의 소변 자세를 조사한 연구들에 의하면, 앉아서 보는 것이 좋다는 결과도 있지만,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서서 보는 것이 더 낫다는 연구들도 많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의 수축 능력이 떨어진 경우, 앉은 자세가 복압을 올려 배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도 좌변기에 앉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재래식 화장실처럼 쪼그려 앉는 것이 복압을 올리는 데 더 효과적이다.

서서 보더라도 변기에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제대로 각도를 유지하면 소변방울이 밖으로 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튀는 것은 자세 때문이 아니라 얼마나 신경을 써서 소변을 보느냐 하는 의지의 문제이다. 

서서 볼 때는 요도의 소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변이 밖으로 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음경을 잘 털어서 마무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끝나자마자 1-2번 털고 바로 음경을 팬티 속에 집어넣지 말고, 요도에 있는 오줌이 입구까지 나오도록 3초 정도 기다렸다가 가볍게 한 번 더 털어야 밖으로 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변기 주변으로 남은 소변이 튀거나, 옷을 입고 돌아서는 순간 속옷이나 바지에 소변방울이 흘러 축축해지고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앉아서 혹은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은 환경과 문화, 관습의 차이 때문이었고 소변보는 자세에 따른 의학적인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여자들이 서서 소변을 볼 때 깔때기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만 옆으로 튀지 않으려면 정확하게 조준을 잘 해야 한다. 

도구가 필요 없는 남자들도 조준을 잘 해야 하는건 마찬가지이니,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정확함이 기본인 셈이다.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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