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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난장판 된 배화여대 김숙자 총장 퇴임식 현장

"교육부 중징계 처분 무시, 퇴임식이 웬 말?"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19.02.28 18:45:58
[프라임경제] 총장에 대한 교육부 징계 처분을 요구하는 배화여대 구성원의 요구가 무시된 채 결국 김숙자 총장이 퇴임했다. 총장은 퇴임했지만 학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는 양상이다.

퇴임식에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들이 행사 저지에 나섰다. = 조규희 기자



신학기를 앞둔 지난 27일 배화여대 교수와 직원 일부는 퇴임식이 열릴 예정이던 캠밸관 앞에 모였다.

교육부로부터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을 받은 정하봉 전 이사장이 무사 퇴임하도록 수수방관한 배화여대가 중징계 처분을 받은 김숙자 총장에게도 징계 없이 퇴임식을 열기로 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교수·교직원·노조·학생 등 학내 구성원은 행사 저지에 나섰다. 교수진 일행은 캠밸관 입구를 봉쇄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그들은 검은 상복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문 앞을 겹겹이 막았다.

총장 퇴임식 참석을 위해 모인 김숙자 총장, 이선균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회·보직교수·총장 가족 및 손님 등은 교수진의 저지로 캠밸관에 들어갈 수 없었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행사는 30분 이상 지체된 뒤 본관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됐다. 도망가듯 캠밸관을 빠져나간 총장 일행은 컨퍼런스 홀로 자리를 옮겨 문을 잠근 채 퇴임식을 강행했으며, 교수 일행은 그들을 따라 자리를 옮겨 농성을 재개했다.

소란에도 불구하고 퇴임식이 거행됐고, 행사 종료 후 문이 열리자 총장 일행과 직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행히 몸싸움으로 번지진 않았지만 고성이 오가며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교직원은 김 총장을 향해 "교육부에서 중징계 처분을 받고도 어떻게 뻔뻔하게 퇴임식을 진행하느냐"며 "최소한 지금까지 무시하듯 말한 데 대한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리를 높였다.

한편, 배화여대는 교육부가 중징계 처분을 내린 '교비회계 집행 부적정'에 대해 '불문'으로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총장 일행이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 조규희 기자



총장에게 다가가는 교직원과 이를 저지하는 일행 사이에서 김숙자 총장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조규희 기자



캠밸관에는 퇴임 축하를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감사패만이 덩그라니 남겨져있다. =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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