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 "환경·사람 아우르는 친환경 탈취제" 윤옥연 오토원 대표

2019-03-01 12:08:56

- '친환경' 생소한 시절 친환경원료로 제품 개발…"악취 인한 2차 환경오염 차단"

[프라임경제] "신문, 페트병 등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한다면 음식물 쓰레기에서 국물이 생기거나 썩을 텐데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까?"

▲윤옥연 오토원 대표. ⓒ 오토원

윤옥연 오토원 대표는 2000년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모든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해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생긴 의문점 때문에 친환경 탈취제를 발명하게 됐다.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원료를 찾아 화학제가 아닌 친환경원료를 선택해 개발한 제품이 바로 '고소탈' 친환경 탈취제다.

윤 대표는 "처음부터 안전을 위해 원료를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정했다. 식품에도 독성이 있어 일일이 분리작업을 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했다. 쉽게 DIY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고 환경과 사람을 모두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 고생해서 샀던 아파트도 팔고 겁 없이 시작해 기술 개발에 큰 비용을 들였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나지 않았다"며 "스타트업 지원이 없던 때라서 맨바닥에서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이 험한 산을 오르는 것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공장을 설립하다 쓰러지고 다시 건강을 회복해 영업하려고 하니 이미 기술을 다 뺏긴 뒤였다. 오토원의 탈취제를 모방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도 생겨났고 거래처도 빼앗겼다.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윤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여러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의 발명기업인상까지 받으면서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고소탈60을 비롯한 △고소탈130 △고소탈180 △고소탈에어 등 다양한 고소탈 시리즈 제품. ⓒ 오토원


고소탈 친환경 탈취제 시리즈를 다양하게 개발해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공기관과 지자체에 공급하고 있다. KTX 고속철도를 비롯해 △서울교통공사 △대구 도시철도공사 △지자체 환경청소부문 쓰레기처리장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공기 질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악취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차단한다.

이로 인해 △환경부장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녹색성장 브랜드 대상 △원료부문환경마크 대상 △중소기업청장 표창 △우수발명기업특허청상 등을 수상했다.

◆만만치 않은 '제품 안전성 검증 비용' 부담

윤 대표는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많은 땀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며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고 말했다. 

인체와 생태계에 안전한 제품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은 물론이고 시험 기관을 통한 안전성 등을 검증받아야 한다. 하지만 소기업들은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거미줄 같은 수많은 규제 속에 묶여서 주저앉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윤 대표는 "같은 안전성 시험을 여러 시험 기관에서 계속 시행하다 보니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또한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도 시험기관 등에서 유출되면서 독자적 기술을 빼앗기는 일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외국제품은 최소한의 규정이 없이 수입돼서 대형마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국내제품에 자꾸 규제를 가해선 안 되고 정부 차원에서 파이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특히 단계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기업 제품을 전시해서 외국에서 오는 바이어를 안내해 수출을 돕는 곳에 입점신청을 했더니 자격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창업 5년 이내 신생업체만 해준다는 것이었다. 이에 그는 청년(오토원)과 어린아이(스타트업)에 비유해 담당자를 설득했다. 그는 "어린아이는 어린아이 정도만의 힘밖에 못 쓰지만, 청년은 잠시 아파 죽을 먹을 때 영양제 한 번 주면 다시 일어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새로운 내 제품을 한 번 올려봐 달라"고 말했고, 결국 창업한 지 5년 이상이 됐어도 신제품을 낸 기업은 참여할 수 있게 규정이 수정됐다.

윤 대표는 "오래된 기업이라고 잘 나가는 건 아니다. 실전에서 부딪히는 일 때문에 불편해서 관두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된다"며 "우리가 스타트업의 멘토가 돼서 끌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창립 20주년 맞아…"대기 악취 분야 최고될 것"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은 윤 대표는 스타트업 못지않은 열정이 가득했다. 그는 "아직도 공장을 가면 화장실 청소를 가장 먼저 한다"며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우아한 여성 대표가 아닌 전투의식을 갖고 무장한 여전사가 돼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20년이라는 세월이 그렇게 긴 세월은 아니다. 고비가 있었지만, 학생들이 시험을 치듯이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았다"며 "살아났으니 또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훈련받은 기간이 20년"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의 향후 목표는 일본처럼 대를 잇는 장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민국 오토원 제품으로 환경 분야를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최근 환경이슈로 미세먼지가 떠오르는 등 공기 질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대기 악취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꼽았다. 

윤 대표는 "화장실 악취 등 생활 속에 수많은 악취분자가 떠돌아 우리가 흡입하고 사는데 전국공중화장실, 공공시설에 친환경 탈취제 고소탈을 적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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