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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車 전장' 본격 드라이브…"인력 7배↑·조직 이원화"

첫 성과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반도체 사업부 내 첫 SW 매출 발생"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3.07 08:31:58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회사 내∙외부 수혈을 통해 기존 조직의 7배에 달하는 전문인력을 모았고, 마케팅(영업)과 개발 인력을 각기 다른 팀으로 이원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향후 3년간 25조원이 투자될 '4대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전장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 삼성전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시스템LSI 사업부장 직속 조직으로 전장사업팀을 확대·개편했다. 

우선 삼성전자 산하 반도체 연구소, 반도체(DS) 부문 전장사업팀 등 회사 곳곳에 산재한 관련 인력을 끌어모았다. 현대오트론, 현대모비스(012330) 등 외부 기업으로부터 전문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200여명에 달하는 전문조직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초 전장사업팀 총원이 30여명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7배가량 늘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전장사업팀의 운영 효율화도 꾀했다. 개발 인력을 'A프로젝트' 팀으로 분리, 영업·마케팅 인원들과 이원화하는 방식이다. 서로 간 간섭 없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려는 조처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하드웨어, IP 설계, 소프트웨어 모두를 총괄할 수 있는 조직으로 키웠다"면서 "제대로 사업화해 매출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제언했다.

전장사업팀은 조직개편 후 괄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in-vehicle infotainment)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을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전해진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행정보나 차량 상태 등의 정보(인포메이션) 요소와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오락(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첨단 장비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트 오토 V9'. ⓒ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V9은 최대 2.1GHz 속도로 동작하는 옥타코어(Octa Core)가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대까지 지원한다. 

또 3개의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디지털 계기판과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HUD(Head Up Display) 등 어플리케이션을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Neural Processing Unit)도 탑재돼 운전자 음성∙얼굴∙동작인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엑시노스 오토 V9은 시스템LSI 사업부 내 A프로젝트 팀이 종합 설계를 맡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다. 2021년 상용화되는 아우디 차량에 최초 탑재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 V9 가격 외에 향후 10년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도 받기로 했다"면서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최초로 소프트웨어 매출이 생기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조직을 개편했다"면서 "앞으로도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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