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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부모님이 내 인생 대신 살아 주는 거 아니잖아요!

 

엄지희 청년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19.03.06 10:40:05
[프라임경제] 2019년 상반기 전국을 강타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는 수험생이라면 모두의 염원일 서울대 의대 합격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그 중 서울 의대 합격생 '박영재'(송재희 분)라는 인물은 극중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는 엘리트 청년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정말 그가 바란 것이 가업과도 같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을까? 

드라마 2회차에 등장하는 그의 일기를 보면 오히려 '죽고 싶다' '왜 태어났을까' 등의 분노가 서려 있다. 특히 '날 사랑한다고? 차라리 솔직히 말해. 자랑거리가 필요하다고! 3대째 의사 가문? 그게 그렇게 좋아?' 라는 설움 섞인 일갈을 보며 이런 일들이 과연 드라마 속 설정일 뿐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통계청과 한국 자살예방협회의 자료를 보면 청년들이 부모와의 사이에서 가장 큰 갈등 원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진로문제였다. 조사결과 부모와 자녀가 원하는 희망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는 초중고 모두 30%가 넘지 않았다. 

자녀들은 다양하고 소질에 맞는 개성 있는 직업을 원하는 반면, 부모는 공부를 잘해야 하거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기대했다. 

그 결과 자녀들은 스스로의 의견을 무시당하며 부모와 반목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실로 어마어마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흔하다. 간혹 부모는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직업을 자녀가 이뤄주길 바라거나, 마치 자녀가 스스로 원하는 진로인 것처럼 둔갑시켜 통제하려 한다. 

부모의 생각대로 자녀가 움직이지 않으면 용돈을 끊거나 경제적 물리적으로 압박을 가해 자신들의 말을 듣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녀를 독립된 타인이 아닌 부모의 소유로 생각하고 단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그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행위다.

자녀는 부모의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의 소유물은 더더욱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그려나갈 수 있는 하나의 주체로써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부모는 자녀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어둔 길로 가지 않는 조력자로서 그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하나 둘 경험하고 성장해 자립할 때까지 곁에서 기다려주고 정부는 이런 부모들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 

엄지희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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