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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살기 좋은 나라 아닌, '죽기 좋은 나라'?

높은 청년자살률, 진정한 위로를 받을 곳은 어디에

하문희 청년기자 | lsy@newsprime.co.kr | 2019.03.06 10:50:03
[프라임경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 중인 대표적인 수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살률이다. 특히 청년세대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고의적 자해' 즉 스스로한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점은 서글픔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대학에 가야한다고 해서 가니 취업을 해야 한다고 볶아대고 취업을 하자마자 상사들의 눈치 보기부터 시달리는 게 일상이다. 문득 이렇게 살기 위해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지 의문이 들고 허망하며 허탈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청년들에게 여러 질환들과 정신장애를 가져오는데 상당수 청년들이 하나의 '굴레'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국에서 대전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호칭을 자랑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에서 청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기도 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시도별로 상담센터가 마련돼 있지만 비용과 신뢰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이용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실제로 청년들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자 '전문가나 상담센터를 방문한다'고 답한 것은 불과 3%에 불과했다. 

청년들은 공감 가지 않는 해결책이나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상황을 공감해주고 함께 고민하며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길 원한다. 
 
사람이 살아갈 때에도 허리가 받쳐주지 못하면 제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것처럼 청년은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허리와 같은 존재다. 이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고 치료해서라도 청년 자살률을 반드시 낮춰야만 한다.

앞서 언급했던 대전광역시의 경우 청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새로운 정책제안에 나선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24시 익명 온라인 상담과 내담자의 허락 절차를 거쳐 여러 사례들을 모아 통계를 내고 미래 청년들을 위한 아카이브를 형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년 자살률은 더 이상 묵인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고 청년들의 마음을 돌아봐 정말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하문희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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