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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번아웃 증후군, 갭이어(Gap Year)로 극복하자

 

길병성 청년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19.03.06 10:56:33
[프라임경제] 오래된 만화에 등장해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대사 중에서 '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로 몰두한 일을 마친 뒤 성취감과 뿌듯함에서 오는 말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통하는데,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에 시달리다 못해 무기력해진 상태, 즉 '번아웃(Burn Out)증후군'을 설명하는 말로 굳어져 버렸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에 몰두하다가 번아웃증후군에 빠져 퇴사를 결심한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에도 첫 직장을 잡고 11개월 안에 그만두는 청년이 무려 63%나 된다. 사회 진입에 있어 '나이'가 하나의 장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퇴, 퇴사를 결심하는 비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을 보면 '하얗게 불태운' 무기력함 자체가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에 자리 잡는 것에만 집중하다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탐색을 해보지 못한 채 자란 청년들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청년들에게 자신들의 진로를 찾기 위해서 '갭이어'(Gap year)가 반드시 필요하다. 

'갭이어'란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 기간에는 자신인 하고 싶었던 봉사나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러니 갭이어를 한다 해서  단순히 놀고 쉬며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다니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며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미국, 일본에서는 갭이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많은 청년들이 여러 경험을 쌓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전과 제주도, 민간 그리고 중학생들의 자율학기제 등 많은 청년들에게 여러 경험과 체험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갭이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전의 경우 대표적으로 '마음연구소 나와유'에서는 대전·충청권을 돌며 주도적인 삶을 주제로 갭이어를 알리고 소개하는 강연과 더 뜻깊고 의미 있는 갭이어를 보낼 수 있게 컨설팅과 갭이어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많은 청년들이 자신에 대해 알고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그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린 우리 청년들, 이제는 자신을 돌아보고 나는 누구이며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자신에 대한 탐구를 통해 남들의 시선에 맞는 직업이 아닌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 정장같은 직업을 찾는데 힘써보는 것은 어떨까.

길병성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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